정부,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공모...‘한국형 AI 생태계’ 활성화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9월 05일, 오후 04:00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이하 과기정통부) 국내 인공지능(AI) 기술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인공지능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 공모에 착수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범용 AI 모델 개발과 더불어, 한국이 강점을 가진 특정 분야에 특화된 AI 모델을 확보함으로써 국가 AI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새정부 경제성장전략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세부과제를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근 정부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범용 모델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이와 병행해 이번 특화 모델 개발 사업을 새롭게 추진하는 것은, 특정 분야에서의 전문성과 정확성을 요구하는 시장의 필요에 부응하고, 나아가 독자적인 AI 기술력을 확보하는 중요한 시도로 평가된다.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산·학·연 협력을 통한 기술 교류와 생태계 확장이다. 국내 AI 기업, 대학, 연구기관이 단독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할 수 있으며, 특히 대학은 주관 또는 참여 기관으로 반드시 참여해야 한다. 이는 산업계의 엔지니어링 역량과 학계·연구계의 연구 역량을 결합하여 시너지를 창출하고, 국내 AI 인재 양성 및 기술 수준을 동반 성장시키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단, 기업 중에서 독자 파운데이션모델 개발에 직접 참여하고 있는 기업과 대학은 참여할 수 없다.

공모를 통해 총 2개의 과제를 선정하며, 각 팀은 사업 기간 동안 적용 분야, 개발 방법론, 서비스 수 등을 주도적으로 제안하게 된다. 이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AI 모델 개발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특화 AI 모델의 분야는 특정하지 않고 참여팀이 자율적으로 적용 분야와 모델개발 방법론 등을 제안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 선정된 팀에게는 AI 개발에 필수적인 최신 GPU ‘B200’ 256장이 지원된다. 이는 총 512장의 GPU를 2개 팀에 나눠 제공하는 것으로, 대규모 AI 모델 학습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게 된다. GPU는 AI 인프라 전문 기업 엘리스그룹이 수냉식 모듈형 데이터센터를 통해 공급할 예정이다.

수냉식 모듈형 데이터센터(PMDC)는 기존 공랭식 대비 소음이 적고 에너지 효율이 높아 친환경적이며, 고밀도 GPU 설계가 가능해 데이터센터의 공간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엘리스그룹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이 PMDC를 통해 발열량이 높은 B200 GPU를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참여 팀에 최적화된 개발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과제는 5개월 단위의 단계평가를 통해 중간 성과를 점검하고, 2단계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최종 평가에서 우수한 성과를 낸 과제에 대해서는 정부 구매분 GPU를 추가로 제공해 후속 모델 및 서비스 개발을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는 단순히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성공 가능성이 높은 프로젝트에 지속적으로 힘을 실어주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보여준다.

배경훈 과기정통부 장관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AI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확보는 국가 AI 생태계 확장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산·학·연 협력체계가 강화되어 국내 AI 생태계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 참여팀 공모는 9월 5일부터 10월 13일까지 진행되며, 오는 9월 15일에는 엘타워에서 사업설명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상세 내용은 과기정통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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