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토큰 폭락에 비트코인 가격도 내렸다

IT/과학

이데일리,

2025년 9월 05일, 오전 08:23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련 토큰과 주가가 일제히 급락한 가운데 전반적인 가상자산 가격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5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0.50% 내린 11만1383달러를 기록했다.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0.92% 하락했다.

이더리움 가격 역시 3.01% 내려 4334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항소심에서 불법으로 판결 난 뒤 트럼프와 관련한 토큰과 주가가 급락한 것이 가상자산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블룸버그는 트럼프와 연계된 탈중앙화 금융 프로젝트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WLFI 토큰을 보유한 재무 회사인 ALT5 시그마는 WLFI가 폭락하자 주가가 약 12% 폭락했다고 보도했다. 전일 상장에 성공한 비트코인 채굴회사 아메리칸 비트코인도 20% 폭락했는데 이 회사는 트럼프 차남 에릭 트럼프가 깊게 관여하고 있다.

암호화폐 관련 회사가 일제히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를 대거 구입해 기업의 재무 건전성이 악화할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미국증시는 일제히 랠리했음에도 가상자산 시장은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아메리칸 비트코인의 상장은 트럼프 일가가 대통령의 영향력을 이용해 가상화폐 사업에서 이익을 얻는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권위주의에 반대하는 단체 민주주의 수호 행동(Democracy Defenders Action)의 윤리 및 반부패 담당 수석 변호사인 버지니아 캔터 수석 법률 고문은 “이 사안은 이해충돌이라는 점에 의문의 여지가 없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가상화폐 산업을 감독하는 규제 당국자를 임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른 가상화폐 시장 참여자들이 트럼프 일가 기업과 경쟁하거나 협력하지 않을 경우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고 믿게 만드는 불공정한 환경을 조성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엘리자베스 워런 미국 민주당 상원의원(매사추세츠주)도 전날 엑스(X·옛 트위터)에 “명백한 부패”라고 비판 글을 올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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