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속에 숨은 미니게임…체류시간 늘리는 플랫폼 전략

IT/과학

뉴스1,

2025년 9월 05일, 오전 07:00

(번개장터 제공)

금융·커머스 애플리케이션(앱)이 '게임화'(Gamification) 전략을 앞세워 이용자 잡기에 나서고 있다. 단순 결제·거래 기능을 넘어 즐길 거리를 제공함으로써 체류시간을 늘리고, 브랜드 친밀도를 높이려는 의도다.

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번개장터는 '꽃피우기', 네이버페이는 '페이펫 키우기' 시즌2를 앱 내에서 운영하고 있다.

번개장터가 지난 8월 출시한 '꽃피우기'는 △상품 보기 △찜하기 △즐겨 찾는 검색 등록하기 △중고 거래하기 등 앱 내 주요 기능을 수행하면 물을 줄 수 있는 버튼이 생기고, 꽃에 물을 주며 식물을 키워내는 게임이다.

미션을 완료하면 이용자가 사전에 선택했던 모바일 쿠폰이 보상으로 지급된다. 모바일 쿠폰은 메가커피, GS25, 배달의 민족, 맥도날드 등 다양한 사용처에서 사용할 수 있다.

번개장터 측은 '꽃피우기'는 중고거래가 자원 순환과 환경 보호에 기여한다는 메시지도 전달할 수 있어 중고거래의 가치를 직관적으로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네이버페이 제공)

네이버페이는 지난 1월 '페이펫 키우기 시즌2'를 시작했다. 사용자가 강아지 '모아', 고양이 '보니', 햄스터 '리치' 중 원하는 캐릭터를 선택해 키우는 방식이다.

하루 두 차례 '쓰다듬기' 기능을 통해 랜덤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고, 페이펫은 포인트 적립 수준에 따라 다섯 단계로 성장한다. 성장 과정에서 추가 보상이 지급되며, 최고 단계 달성 시 최대 1만 포인트가 제공된다.

네이버페이는 이를 통해 "포인트를 쌓는 재미와 캐릭터에 더 많은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기능을 만들었다"며 앱 접속 빈도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카카오페이(377300)는 지난달 한시적으로 '피자 자르기' 게임을 운영했다. 피자를 일정한 크기로 잘라 점수를 얻는 방식으로, 성적에 따라 포인트나 경품 응모권이 지급됐다.

플랫폼의 게임화는 리텐션(재방문율) 강화와 소비 행위 촉진을 겨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용자가 매일 접속해 캐릭터를 키우거나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이 자연스럽게 결제·거래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앱 속 미니게임은 재미와 혜택을 결합해 소비자 피로감을 낮추고,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는 장치"라며 "다양한 플랫폼에서 도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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