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미 경제매체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은 금리 인하를 재개해야 한다”며 “향후 그 속도는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연준은 오는 16~17일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FOMC를 앞두고 있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국 연방준비제도 이사(사진=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월러 이사는 지난 7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4.25∼4.50%로 5연속 동결했을 때 미셸 보먼 부의장과 함께 반대표를 던졌다. 연준 이사 2명이 동시에 반대 의견을 낸 것은 지난 1993년 이후 3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월러 이사는 현 금리가 중립 수준보다 약 1.0~1.5%포인트 높다며, 향후 수개월에 걸쳐 여러 차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중립금리는 인플레이션을 높이지 않으면서도 고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실질 금리 수준을 의미한다.
그는 “앞으로 3~6개월 동안 여러 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수 있다”며 “매번 회의 때마다일 수도 있고, 한 회의 건너일 수도 있다. 지표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월러 이사는 관세가 소비자에 대한 일종의 ‘세금’이자 성장 둔화를 초래하는 요인임을 인정했지만 경기침체를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리사 쿡 연준 이사 해임 시도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지만, 연준의 독립성은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연준의 독립성은 우리가 하는 모든 일에 핵심적”이라면서 “독립성을 우려하게 만드는 일들이 있긴 하지만 나는 여전히 연준이 독립적이라고 믿는다. 임명된 인사들도 그렇게 행동하고 정치와 무관하게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모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집권 1기 시절 지명된 인사로, 고용시장 둔화 조짐 등을 이유로 줄곧 25bp(1bp=0.01%포인트) 금리 인하를 주장했다. 특히 그는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 중 하나다.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와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도 여전히 유력 후보군에 포함된 상태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2026년 5월 만료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