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사업 조감도.(사진=영등포구)
여의도 재건축 단지 중 가장 속도가 빠른 곳은 대교아파트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자문사업 1호 대상지이기도 한 대교는 지난해 9월 정비계획 결정 이후 1년도 되지 않아 사업시행계획 인가가 나왔다. 대교는 최고 49층 4개동 912가구(임대 146가구) 규모의 주거단지로 재탄생한다. 단지 내에는 연면적 9847㎡ 규모의 복합 문화 체육시설과 데이케어센터 등도 조성된다.
대교에 이어 한양(현대건설)·공작아파트(대우건설)는 시공사 선정까지 마쳤으며 광장(3~11동)에서는 조합설립이 완료돼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미성·진주·은하·삼익·시범·삼부아파트의 경우 추진위 설립까지 마쳤으며 나머지는 안전진단 또는 기본계획수립 단계다. 대부분 재건축 단지가 49~65층으로 고층으로 계획되고 있다.
서울시는 2023년 서울 도심(광화문), 여의도·영등포, 강남 3도심을 중심으로 중심지 기능을 고도화하는 2040 서울도시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여의도의 경우 국제 금융 중심지로서 경쟁력을 회복하고 글로벌 핵심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기업 유치 등을 정책적으로 지원한다. 이와 함께 재건축을 통해 한강변 스카이라인을 압도적으로 바꿔 주거와 업무가 복합적으로 어우러지는 메가클러스터를 조성하겠다는 게 서울시의 계획이다.
이 같은 서울시의 계획과 함께 재건축이 순항함에 따라 여의도는 서울 지역 내 최상급지로 거듭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여의도 일대 재건축 단지는 고강도의 6·27 대출 규제에도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여의도 광장아파트 전용 117㎡은 지난달 22일 35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고 여의도 시범아파트 전용 79㎡는 지난 7월 30일 28억 7000만원에 신고가 거래가 이뤄졌다. 삼부아파트 146㎡ 역시 지난 7월 28일 51억 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여의도가 향후 ‘한강벨트’의 핵심축으로 서울 강북 지역 최상급지로 거듭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심형석 우대빵부동산연구소장은 “소득 수준이 높은 금융업무지구와 가까이 있고 최근 더현대 등 상권도 갖춘 입지”라며 “성수와 더불어 강북 지역 최상급지로 평(3.3㎡)당 2억원 가까이 가지 않을까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여의도 일부 단지에서는 조합 방식이 아닌 신탁 방식으로 인해 혼란을 겪으며 재개발이 지연되고 있다. 신탁 방식은 조합 설립이 필요없기 때문에 사업 속도가 빠르고 불필요한 분쟁이 없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소유주들의 의견 반영이 부족해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여의도 공작아파트와 광장아파트(3~11동), 수정아파트에서 소통으로 인한 갈등을 겪고 있다. 공작아파트는 신탁사인 KB부동산신탁과 운영위원회가 다수 소유주 동의 없이 소형을 확대하는 등 평형 구성을 바꿔 갈등이 불거졌고 광장아파트(3~11동)의 경우 한국자산신탁이 정비계획을 수립하면서 소유주의 의견 반영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수정아파트는 일부 주민들이 조합 설립 전환을 주장하며 내홍을 겪고 있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