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탄탄대로"…목동6·여의도 대교, 서울 정비사업 모범생 '주목'

재테크

이데일리,

2025년 9월 02일, 오후 08:43

[이데일리 남궁민관 기자] 조합 설립 11개월만에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은 여의도 대교아파트, 정비구역 지정 후 9개월여만에 조합설립 인가를 받은 목동신시가지6단지.

서울 곳곳 정비사업이 활기를 띤 가운데 양천구 목동과 영등포구 여의도동 일대 주요 재건축 단지들의 속도전에 이목이 집중된다. 내년 지방선거와 함께 최근 김포공항 고도제한 완화 움직임 등 굵직한 변수를 앞두고 모범사업 사례에 정비업계 부러운 시선이 쏠리면서다.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이 목동6단지 재건축 조합에 제시한 설계안.(사진=건원 유튜브 홍보영상 캡처)


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목동6단지 재건축 조합은 지난달 30일 총회를 열고 설계사로 종합건축사사무소 건원(건원건축)을 최종 선정했다. 이날 총회에는 전체 조합원 1289명 중 1102명이 참여했으며, 기호 1번 건원건축은 613표(55.6%)를 얻으며 496표(42.6%)를 얻은 기호 2번 해안종합건축사사무소를 제치고 목동6단지 설계를 맡게 됐다. 현재 재건축을 추진 중인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 중 처음으로 설계사를 선정한 성과다.

앞서 목동6단지는 지난해 8월 정비구역 지정 후 9개월여 만에 조합설립 인가를 완료한 바 있다. 조합설립 과정에서 추진위 구성 단계를 생략하는 ‘조합 직접설립 공공지원’ 효과를 톡톡히 누린 결과다. 통상 정비구역 지정부터 추진위원회 구성, 조합설립 인가까지 평균 3년 6개월이 걸리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 속도다.

여의도 대교아파트는 여의도 12개 재건축 단지 가운데 처음으로 지난달 28일 영등포구로부터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으면서 정비업계 이목을 끌었다.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자문 1호인 여의도 대교는 지난해 1월 조합설립 후 8개월 만에 정비계획 결정 고시를 받았으며, 이후 다시 5개월 만인 올해 2월 통합심의를 통과하는 등 압도적 사업 속도를 보여왔다. 이번 사업시행계획 인가는 조합 설립 11개월 만의 성과로, 통상 8년 6개월이 걸리는 정비사업 인허가 절차를 6년여로 줄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까지 나온다. 여의도 대교는 이날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이 삼성물산 단독 참여로 유찰되면서 다음달 27일까지 재입찰에 돌입한 상황이다.

여의도와 목동 일대 다른 정비사업들의 부러움 어린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 특히 내년 6월 3일 예정된 지방선거로 서울 부동산 정책이 크게 변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 정비사업 속도에 더욱 관심이 쏠리는 셈이다. 여기에 목동 등 서울 서부권의 경우 지난 4일 유엔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의 고도제한 국제기준 개정안이 발효되면서 고도제한 영향권을 들게 된다는 점도 변수다.

최근 주택공급 확대를 기치로 정비사업 속도를 강조하고 나선 오세훈 서울시장 역시 이들 단지들을 주목, 정비사업의 모범 사례로 꼽고 나선 마당이다. 오 시장은 지난 7월 31일 목동6단지를 직접 찾은 데 이어 이달 초 여의도 대교아파트 재건축 조합 방문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목동신시가지 14개 단지는 6단지를 비롯한 11개 단지가 정비구역 지정을 마무리 지은 상황이다. 가장 최근에는 목동11단지가 지난 1일 열린 서울시 제9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 수권분과위원회에서 정비구역 지정 및 정비계획 결정·경관심의안 수정가결 결과를 받아들기도 했다. 남은 목동 1·2·3단지도 연내 정비구역 지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의도의 경우 12개 재건축 사업 추진 단지 모두 내년 상반기까지 정비구역 지정을 마무리 짓겠다는 게 서울시 목표다. 여의도 대교에 이어 한양아파트가 이르면 이달 중 사업시행계획 인가를 받을 전망이다.

추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