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5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제31차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를 마치고 APEC 회원국 중소기업 담당 장관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제주에서 열린 '2025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가 올해 회의 중 처음으로 이니셔티브를 채택하는 성과를 올리며 막을 내렸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을 비롯한 21개국 대표단은 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APEC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를 출범하기로 합의했다.
중기부는 5일 오후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1차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 공동 기자회견에서 "회원국 간 치열한 논의 끝에 공동선언문과 한국이 제안한 '제주 이니셔티브'가 채택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는 10월 APEC 정상회의에 앞서 진행하는 회의체로, APEC 21개국이 모여 회원국 간 중소기업 정책 협력을 논의했다. 2005년 대구 회의 이후 20년 만에 한국이 다시 의장국을 맡았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5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제31차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를 마치고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회의에서 출범을 합의한 'APEC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역내 회원국들이 스타트업 주제로 정례적인 포럼을 열고 온라인 정보공유 플랫폼과 상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포함됐다. 중기부에 따르면 신규 이니셔티브 채택은 올해 APEC 장관회의 중 처음이며, 한국이 운영 주체로 참여한다.
중기부는 이를 위해 2005년 대구 이니셔티브로 만들어진 'APEC 혁신센터'를 지난 20년 운영한 결과를 바탕으로 이를 이번에 얼라이언스 형태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모든 국가가 공감한 것이 스타트업 분야에서의 협력이었다. 각국 정부, 투자자, 연구가 서로 이어지는 네트워크를 만들자는 것"이라며 "각국이 가진 국가별 스타트업 특성 관련 데이터나 투자자 목록, 정책 방향을 공유하는 플랫폼을 만들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5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5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에서 회원국 장관들과 함께 국내 중소기업 전시부스를 찾아 설명을 듣고 있다.(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회의에서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 인구구조 변화 대응, 대·중소기업 간 협력, 글로벌 가치사슬 편입 등 중소기업이 직면한 주요 현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장관회의와 함께 열린 10여 개의 부대행사에는 국내외 창업기업과 벤처투자자, 혁신 기관 관계자 등 2만 명 이상이 방문했다.
각국 대표단은 행사장에 마련된 국내 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전시 부스를 돌며 AI와 K-뷰티, 디지털 혁신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신제품, 신기술을 직접 체험했다. 국내외 투자자도 방문해 전시 참여 중소기업이 해외 투자를 유치하고 해외 진출할 수 있도록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이날 오후에 진행된 대표단 오찬에서는 백준호 퓨리오사AI 대표와 장영재 다임리서치 대표가 참석해 대표단에 창업 초기부터 현재까지의 스토리와 향후 사업 방향 등을 설명하기도 했다.
한 장관은 "(각국 장관들이) 오찬에서 특히 '스마트 제조 혁신'에 대한 굉장히 많은 질문을 하셨다"며 "이외에도 우리나라의 혁신기술 중소기업에 대한 여러 추가 정보를 요청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5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제31차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를 마치고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회의 기간 개별 회원국과의 연쇄 양자회담도 열렸다. 인도네시아 중기부 장관, 페루 생산부 장관, 중국 공업신식화부 차관, 일본 경제산업성 특임장관, 베트남 재정부 차관 등과 진행했다.
한 장관은 회의 소감으로 "마치 하나의 정부가 논의하는 듯한 느낌을 받을 정도로 공감대가 많았다"며 "중소기업·스타트업과 관련해 디지털과 AI 기술로 혁신적인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만들고, 역내 협력이 중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고 말했다.
에두아르도 페드로사 APEC 사무국장도 "아주 성공적인 회의였다. 가장 강조하고 싶은 것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라며 "APEC 내에서 각국이 서로 협력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아직 갈 길이 멀지만 협력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했다.
zionwk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