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중심으로 뭉치자"…APEC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출범

경제

이데일리,

2025년 9월 05일, 오후 07:26

[제주=이데일리 김세연 기자]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중소기업 장관들이 혁신 스타트업 성장을 견인하기 위해 회원국 간 스타트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APEC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를 구성하기로 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5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제31차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를 마치고 기자 회견을 하고 있다.(사진=중소벤처기업부)
중소벤처기업부는 5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에서 공동선언문과 함께 우리나라가 제안한 ‘제주 이니셔티브’가 채택됐다고 밝혔다.

제주 이니셔티브에는 APEC 회원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APEC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출범 등 내용이 담겼다. 매년 정례 포럼, 온라인 정보공유 플랫폼, 상시 네트워크 구축 등 구체적 실행계획이 포함돼 있어 역내 스타트업 교류와 협력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는 게 중기부 설명이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타트업들이) 세계 시장 진출을 하려면 네트워킹이 돼야 하고 네트워킹은 단순히 투자자들을 대상으로만 만들어지면 안 된다. 각 나라의 정책 관계자들, 투자자들, 그 시장에 대한 연구들이 다 같이 필요하다”며 “이 부분에 대한 네트워크를 좀 만들어 보자는 요구들이 많았고 열린 형태의 경제 조직이 필요하지 않겠냐라는 것에 공감대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채택된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지난 2005년 채택됐던 대구 이니셔티브 정신을 계승한다. 한 장관은 “당시 우리가 제안해서 20년간 APEC 혁신센터를 이미 운영하고 있었다”며 “이번에 우리가 다시 제안한 것은 그것을 스타트업 얼라이언스 형태로 발전시키자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회의에서 우리나라의 스타트업 관련 정책이 앞서 있다는 인식이 공유됐고 이에 따라 한국을 중심으로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를 구성하는 데 회원국들이 동의한 것이다.

우리나라는 회원국들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구심점 역할을 하게 된다. 스타트업 생태계는 정부, 기업은 물론 투자자와 관련 연구 및 정책들을 아우르는 개념이다. 스타트업 생태계를 이끄는 주체가 없는 국가의 경우 우리나라가 나서 관련 정보를 수집하거나 공적개발원조(ODA) 방식으로 해당 국가의 스타트업 생태계 구성을 도울 수도 있다.

이번 이니셔티브는 올해 개최된 여러 분야의 APEC 장관회의 가운데 신규 이니셔티브가 채택된 첫 사례로 스타트업 분야에서 한국의 리더십을 입증하는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이번 회의는 APEC 회원국 중소기업 담당 장관과 고위급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중소기업,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의 동력’을 주제로 진행됐다. 제주 이니셔티브와 함께 공동선언문 채택도 회의의 주요 성과 중 하나다. 선언문에는 혁신을 촉진하고 스마트 정책으로 지속가능 성장을 뒷받침하며 회원국 간 연결성을 강화하자는 공통된 의지가 담겼다.

이번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는 2005년 대구 회의 이후 20년 만에 우리나라가 다시 의장국을 맡아 개최한 것으로 많은 기대를 모았다. 중소벤처 관련 행사들을 장관회의와 연계해 스타트업의 해외 진출 기회를 적극적으로 마련하기도 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 등 국내 대표 기업들이 총출동한 글로벌 벤처투자 서밋은 국내 벤처투자 행사 가운데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됐다. 전 세계 17개국에서 77개 해외기관, 60여개 국내 투자기관 등 총 147개 기관 및 25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리벨리온 뿐만 아니라 패션 플랫폼 기업 무신사, 지식재산권(IP) 강자인 더핑크퐁컴퍼니, 자율주행 개발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등 우리나라 기업들의 투자유치 설명회(IR)가 진행돼 APEC과 연계 개최한다는 장점을 극대화했다.

한 장관은 “제주에서 우리는 혁신·지속가능·연결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치열하게 토론했으며 중소벤처기업의 성장 방향성이 담긴 공동선언문을 채택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특히 함께 채택된 ‘제주 이니셔티브’를 통해 출범이 공식화된 APEC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우리 스타트업의 글로벌 도약을 앞당기는 교두보가 될 것이며, 한국이 글로벌 벤처 4대 강국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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