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5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제31차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를 마치고 APEC 회원국 중소기업 담당 장관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세계 GDP의 60%를 차지하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역내에 스타트업 교류와 협력 강화를 위한 'APEC 스타트업 얼라이언스'가 출범한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5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1차 APEC 중소기업 장관회의' 기자회견에서 "회원국 간 치열한 논의 끝에 공동선언문과 한국이 제안한 '제주 이니셔티브'가 채택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회의는 2005년 대구 회의 이후 20년 만에 우리나라가 다시 의장국을 맡아 개최했다. '중소기업, 지속 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의 동력'을 주제로 APEC 회원국 중소기업 담당 장관과 고위급 대표단이 참여했다.
회의에서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 인구구조 변화 대응, 대·중소기업 간 협력, 글로벌 가치사슬 편입 등 중소기업이 직면한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공동선언문에는 한국 주도로 '제주 이니셔티브'가 채택됐다. APEC 회원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연결하는 'APEC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를 출범하는 내용이 담겼다.
APEC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역내 회원국들이 정례 포럼을 열고 온라인 정보공유 플랫폼과 상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의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포함됐다. 신규 이니셔티브 채택은 올해 APEC 장관회의 중에 처음이다.
이는 2005년 '대구 이니셔티브'와 2015년 '일로일로 이니셔티브'를 계승한 것으로, APEC 역내 스타트업 생태계의 협력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중기부는 설명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니셔티브의 목표는 스타트업과 정책기관, 투자자, 인큐베이터 등 APEC 역내 혁신 생태계 주요 주체 간의 협력 강화를 통해 실질적인 정보 공유와 공동 성장의 토대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4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열린 '2025 글로벌 벤처 투자 서밋 in APEC'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 장관은 회의 기간 개별 회원국과의 연쇄 양자회담을 열고 창업·혁신·기술교류 등에서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회담은 인도네시아 중기부 장관, 페루 생산부 장관, 중국 공업신식화부 차관, 일본 경제산업성 특임장관, 베트남 재정부 차관 등과 진행했다.
베트남과는 양국 협력 '스마트 제조혁신 포럼'을 올해 4분기에 개최하기로 합의했고, 페루와는 현지에 스타트업 센터(KSC)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K-뷰티와 관련해 말레이시아 정부와 동남아 진출을 협력하고 업무협약 체결을 추진한다.
장관회의와 함께 열린 10여 개의 부대행사에는 국내외 창업기업과 벤처투자자, 혁신 기관 관계자 등 2만 명 이상이 방문해 교류했다.
한 장관은 "제주 이니셔티브를 통해 출범이 공식화된 APEC 스타트업 얼라이언스는 우리 스타트업의 글로벌 도약을 앞당기는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한국이 글로벌 벤처 4대 강국으로 나아가는 중요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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