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주인 찾기에 나선 발란이 최근 업체 두세 곳과 M&A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발란제공)
명품 플랫폼 발란이 기업회생절차에 돌입,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인 가운데 업체 두세 곳과 관련 논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주식시장 반등 등 소비심리 회복 기대감이 커져 발란의 새 주인 찾기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발란은 최근 두세 곳 업체와M&A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
발란은 지난 4월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계획 인가 전 M&A 추진을 신청, 5월 서울회생법원으로부터 인수합병 주관사로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하는 데 대한 허가를 받았다.
그간 인수 의사를 내비친 곳이 뚜렷하게 없었으나 현재 논의가 어느 정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발란의 매각 가능성이 커졌다.
명품 시장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증가한 점도 긍정적이다.
대한상공회의소의 '2025년 3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R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유통업계 기대감이 커졌다.
백화점 기준치는 직전 분기 73에서 3분기 100으로 높아졌다. 주식시장 반등에 따른 부의 효과가 명품, 고가 패션, 주얼리 등 프리미엄 상품군 매출을 견인하고 여름휴가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올 하반기 백화점 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증권가 예상치도 잇따른다.
지속되는 명품 수요로 발란의 M&A 추진에 속도가 붙을지도 주목된다.
명품 시장은 이른바 명품 삼대장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와 라이징 브랜드인 '신명품'을 중심으로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특히 최근 수년간 패션 업계에서 이어진 '양극화' 소비 형태가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긴다. 양극화 소비는 초명품 혹은 가성비 제품을 구매하는 방식이다.
지난해 에루샤는 국내 시장에서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3사의 지난해 한국 매출은 총 4조 5573억 원으로 전년 4조 1521억 원 대비 9.76% 늘었다. 하이엔드급 명품 브랜드에 대한 수요는 꺼지지 않고 있는 것.
여기에 신명품 브랜드가 기존 명품 브랜드를 대체하면서 전체적인 명품 시장의 규모는 커지고 있다.
쿠팡이 글로벌 명품 1위 플랫폼 파페치를 인수하고, 주요 e커머스 기업이 명품관을 확장하는 이유다.
현재 발란이 전성기 때보다 몸값이 10분의 1수준으로 떨어진 상태인 만큼 싼 값에 인수한 뒤 성장 회복을 도모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명품은 물론 명품을 되파는 리셀 시장이 덩달아 인기인 것은 외려 명품 수요가 꺾이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발란의 매각은 시간문제"라고 내다봤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