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나간다" 식품사, 글로벌 공략 총력전…K푸드 확장 가속

경제

뉴스1,

2025년 7월 21일, 오전 06:30

hy 홈페이지 메인 화면.

국내 식품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소비층이 줄고 고물가 여파로 내수마저 위축되자 수출이 유일한 성장 해법으로 떠오른 것이다.

특히 오징어게임3·케이팝 데몬 헌터스 등 글로벌 OTT 콘텐츠를 통해 K컬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자 K푸드의 해외 수요도 함께 늘고 있다. 이에 식품사들은 단순 제품 수출을 넘어 브랜드 인지도 제고와 현지 소비자와의 접점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hy는 최근 국문·영문·중문 3개 언어를 지원하는 글로벌 홈페이지를 새로 오픈하며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강화에 나섰다. 단순 브랜드 소개가 아닌 해외 소비자와 바이어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에게 hy의 아이덴티티와 제품 경쟁력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려는 전략이다.

hy는 지난해 9월 중국에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수출을 시작으로 해외 진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현재는 미국·대만 등 미주·동아시아 지역으로 수출을 확대 중이며 올해는 수출 전용 '하이브루 커피' 2종을 인도네시아에 선보이며 커피·스낵·음료 등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있다.

강미란 hy 글로벌사업팀장은 "해외 시장에서 기업과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질수록 소비자의 제품 신뢰도와 구매 가능성은 커진다"며 "현지 문화에 맞춘 식품 개발과 마케팅 활동을 통해 K푸드의 우수성을 알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빙그레 '오 마이 가이드' 채널 갈무리.

콘텐츠로 해외 공략…빙그레·오뚜기도 리브랜딩
빙그레와 오뚜기를 비롯한 식품업계 전반이 글로벌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위한 다양한 활동에 나서고 있다. 빙그레는 글로벌 유튜브 채널 '오 마이 가이드'(O MY GUIDE)를 개설하며 콘텐츠 기반의 마케팅 전략을 시도하고 있다.

유튜브 채널에는 한국 매운 음식 도전 후 바나나맛우유로 매운맛을 달래는 'K Spiciest Cup' 등의 콘텐츠로 구성돼 있다. 이를 통해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메로나·붕어싸만코 등 주력 수출 제품을 영어권 소비자에게 보다 친숙하게 알리고 있다.

오뚜기도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3월 영문 상호를 기존 'OTTOGI'에서 'OTOKI'로 변경하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비했다. 해외 소비자에게 발음하기 쉬운 이름으로 리뉴얼하며 글로벌 공략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포석이다.

이러한 국내 식품기업들의 글로벌 행보는 시기적으로도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징어게임3·K팝 데몬 헌터스 등 글로벌 OTT 콘텐츠에서 한국 문화가 강한 인기를 얻으면서 북미·유럽을 중심으로 한국식 식품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어서다.

실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K푸드 플러스'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한 66억7000만 달러(약 9조 원)를 기록했다. 이 중 북미는 24.3%, EU는 23.9% 각각 수출액이 증가하는 등 글로벌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K컬처 확산으로 인해 지금은 브랜드 메시지가 해외 소비자에게 더 빠르게 전달되는 시점"이라며 "이러한 흐름을 적절히 활용해 브랜드를 글로벌 시장에 알리는 전략이 수출 경쟁력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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