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폴란드 그디니아의 해군기지에 도착한 '한국산 명품무기' K-2 전차와 K-9 자주포의 첫 수출 물량이 도열되어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유례없는 군비 확장 시대를 맞아 국내 방산업체들이 올해 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중동 지역의 대규모 무기 교체 수요로 인해 분기별 합산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맞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온다.
20일 교보증권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2450), 현대로템(064350), LIG넥스원(079550), 한국항공우주산업(KAI)(047810) 등 4대 방산기업의 2분기 영업익 합계는 총 1조 149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2분기 영업익 합산액(5950억원)을 두 배가량 웃도는 수치다.
먼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경우 매출액 6조 3995억 원, 영업이익 7132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돼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것이란 관측이다. 폴란드에 인도된 K-9 자주포(약 18문), 천무 다연장로켓(약 15문) 등이 매출에 기여했다.
직전 분기(1분기)에 매출 5조 4842억 원, 영업이익 5608억 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2개 분기 연속 최고치 행진이다.
현대로템 역시 K-2 전차를 앞세워 매출액 1조 4703억 원, 영업이익 2604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올 1분기에 매출액 1조1761억 원, 영업이익 2029억 원에 이어 '깜짝 실적' 행진을 이어가는 셈이다.
또 폴란드와는 이달 말 내지는 다음 달 초 전차 180대, 지원 차량 81대, 군수 및 훈련 패키지가 포함된 2차 수출 계약이 이뤄질 예정이다.
LIG넥스원의 경우 2분기에 매출액 9253억원, 영업이익 1064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할 것이란 분석이다. 안유동 교보증권 연구원은 실적 호조 이유로 전년 대비 전 사업 영역에 걸친 국내 개발, 양산 사업 매출 증가와 수출 매출 비중 증가 등을 꼽았다.
이밖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매출액 8294억원, 영업이익 69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했다.
증권가에서는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해 아랍에미리트(UAE) 등 주변 국가들의 방위비 및 유럽 국방비 지출 확대 기조가 수출 모멘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수출 비중이 상승하면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판단이다.
안 연구원은 "중동 지역의 무기 교체 수요만 687억 달러(약 95조 7300억 원)로 추정된다"며 "최근 무기 수입국의 최대 관심사가 기술이전과 현지생산이지만 미국, 독일 등은 전략적 무기나 핵심 기술 이전에 매우 보수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고 대부분 조립, 유지보수 정비 능력, 라이센스 생산 정도에 그칠 것으로 판단되기에 한국 방산업체에 우호적인 시장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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