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닭고기 2025.5.23/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국내산 닭고기 부분육 수급이 점차 정상화되고 있지만, 중소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는 여전히 수입육과 대체 부위 활용을 병행하고 있다. 업계는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18일 닭고기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산 닭 수급은 점차 안정화되고 있다. 지난달 13일 정부는 조류인플루엔자 위기경보를 '주의'에서 '관심' 단계로 하향 조정하고, 방역체계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하림(136480) 등 일부 유통업체는 국내산 부분육 수급을 정상화했다. AI 비발생 지역에 한해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도 재개될 예정이다.
수급 차질은 올해 초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와 한파, 질병 등으로 닭의 증체량이 줄며 발생했다. 특히 지난겨울 고병원성 AI 발생 건수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후 봄부터는 국산 닭 수급이 점차 정상화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서울 시내에 위치한 굽네치킨 매장의 모습. 2024.4.1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중소 브랜드, 국산닭 공급 우선순위 밀려 자체 조달 어려워
그러나 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에서는 수입산과 대체 부위 활용을 불가피하게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원인은 수급 문제다.
특히 중소업체의 경우 국내산 부분육 수급이 더욱 어렵다. 한 중소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대형 프랜차이즈의 경우 여러 국산 닭 공급처와 계약을 하고 있고, 공급처 입장에서도 우선순위가 있다"며 "AI와 같이 수급 불안정 요인이 발생할 경우에는 중소업체는 닭을 구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노랑통닭은 기존에 브라질산 닭다리살 100%를 사용하던 순살 메뉴를 국내산 닭가슴살(안심)과 닭다리살을 각각 50%씩 섞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일부 소비자는 '왜 퍽퍽한 닭가슴살을 사용하냐'며 불만을 제기했고, 노랑통닭 측은 "브라질산 수급이 재개되면 다시 100% 닭다리살을 사용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굽네치킨 역시 닭가슴살 혼합 방식을 검토 중이다. 굽네치킨 관계자는 "원가 절감이 아니라 닭다리살의 불안정한 수급 상황 속에서도 안정성과 품질 유지를 위해 검토되고 있다"며 "이번 검토는 단기적인 대응이 아닌 장기적인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공정거래위원회가 소비자 안전 정보·품질·수량·원산지 정보의 누락 또는 축소를 '기만적 표시·광고' 유형에 추가했다. 앞으로는 프랜차이즈 측에서 고지 없이 원산지나 부위를 변경할 경우 제재 대상에 해당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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