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인스타그램 소개글(왼쪽)을 뒤집은 이미지(오른쪽)에 '멸공'이라고 적혀있다(정용진 회장 인스타그램 캡처).
과거 '멸공' 발언으로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또다시 '멸공'을 외치는 등 정치적 색채를 드러내며 논란에 휩싸였다.
18일 정 회장이 최근 업데이트한 인스타그램 소개글을 보면 'DM 안 읽어요. 헛수고하지 마세요'라고 적힌 글 위에 '멸공'이 거꾸로 적혀 있다.
그는 지난 2022년 SNS에 숙취해소제 사진과 함께 '끝까지 살아남을 테다. 멸공!!!'이라는 글을 올렸다. 이후 이 글은 인스타그램 커뮤니티 가이드라인 위반을 이유로 삭제 조치됐다.
그러자 정 회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이 들어간 기사를 공유하며 '이게 왜 폭력 선동이냐 끝까지 살아남을테다', '난 공산주의가 싫다'는 글을 재차 올렸고, '이것도지워라' 등 항의성 태그도 함께 남기면서 온라인 상에서 논란이 됐다.
이 같은 정 회장의 행보에 대해 그룹의 중국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그는 해당 게시물이 북한을 겨냥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멸공' 논란이 정치권까지 번지기도 했다.
당시 정 회장은 논란이 이어지자 "나로 인해 동료와 고객이 한 명이라도 발길을 돌린다면 어떤 것도 정당성을 잃는다. 제 자유로 상처받은 분이 있다면 전적으로 제 부족함"이라며 사과했다.
이후 정 회장은 지난해 3월 신세계그룹회장으로 승진한 뒤 활발히 활동했던 SNS를 전면 중단했다. 현재 정 회장의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총 13개 게시물만 올라와 있다.
일각에선 SNS 활동을 중지한 정 회장이 이날 또다시 '멸공'을 언급하면서 과거 우려가 제기됐던 중국 사업에 대한 부정적 영향과 함께 외교적 문제로 번질 수도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