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신 센드버그 대표 "AI 도입, C레벨 의지의 문제…A2A 경제 온다"

경제

뉴스1,

2025년 7월 18일, 오후 03:10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가 18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5 한경협 CEO 제주하계포럼’에서 'AI 에이전트 솔루션으로 실리콘밸리를 장악하다'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한국경제인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2025.7.18/뉴스1 © News1 최동현 기자
"인공지능(AI) 도입을 가장 싫어하는 사람이 누구일까요. 개발을 정말 잘하는 시니어 개발자들입니다." 소프트웨어·AI 설루션 업체인 센드버그의 김동신 대표는 18일 "기존 조직의 성공이 AI 도입을 막는 경우가 많다"며 "AI 기술을 도입하려면 최고경영자(CEO)의 적극적인 의지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18일 롯데호텔 제주에서 열린 2025년 한국경제인협회 경영자 제주하계포럼 강연에서 "앞으로 AI와 AI가 주문부터 결제까지 모든 것을 수행하는 'A2A 경제'(에이전트 투 에이전트 이코노미)가 도래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센드버그는 2013년 창업한 기업 간 거래(B2B)용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설루션 기업이다. 아산나눔재단이 운영하는 창업지원센터 '마루180' 졸업사로, 2015년 실리콘밸리에 정착했다. 2021년 '한국 1호' 실리콘 밸리 유니콘 기업에 올랐다. 현 기업 가치는 10억5000만 달러(약 1조 4600억 원)에 달한다.

김 대표는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가 조선소 건립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500원 지폐에 그려진 '거북선'을 보여주며 영국 바클레이 은행을 설득한 사례를 AI로 시연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당시 "우리는 영국보다 300년 앞서 철갑선을 만들었다"고 말한 정 명예회장의 목소리가 AI를 통해 강연장에 울려 퍼졌다.

김 대표는 "이제 이미지 한 장이면 AI가 음성과 영상을 생성할 수 있다"며 "에어비앤비의 예약 추천 기능에 AI가 도입되면서 건수가 12%나 증가하고, 영국 보다폰은 고객 응대 해결률이 50% 증가하는 등 AI 시대는 이미 도래했다"고 진단했다.

김 대표는 AI 도입을 막는 원인은 AI 기술력이 아닌 '경영자의 마인드'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샘 고객센터의 AI 자동화가 두 달 만에 상용화에 성공한 사례를 언급하면서 "AI가 실질적 업무에 도입되기 위해선 조직 변화가 수반돼야 한다"며 "C레벨(최고의사결정권자) 주도의 지시와 책임 위임, 명확한 목표 설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AI 에이전트 기반의 초연결 디지털 경제(A2A 경제)가 도래할 것"이라며 "AI 에이전트는 동시에 수백 건의 판단을 수행할 수 있어 미래 정보 처리량과 의사결정 속도에서 인간을 압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AI 에이전트의 확산은 사람보다 빠르다는 것을 경영자들이 인식해야 한다"며 "이미 주변의 수많은 기업이 도입에 성공하고 있고, 이제는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의지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dongchoi89@news1.kr

이시간 주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