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고금리 장기화, 소비심리 위축, 하이일드 및 레버리지론 시장의 레버리지 확대, 상업용 부동산 연체율 증가, 가계 부채 급등 등 미국 주요 지표를 근거로 들었다.
다만 이번 사이클의 끝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다를 것으로 내다봤다. 상대적으로 기업 재무구조가 양호하다는 점에서다.
맨그룹은 크레딧 사이클 전환 요인 중 하나로 글로벌 성장 둔화를 야기하는 보호무역 정책을 들었다. 관세로 인해 기업의 투자 계획과 글로벌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지난 1월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주요 선진국들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성장률 둔화는 금리인하 환경을 조성하지만 현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더 복잡한 과제에 직면했다고 분석했다. 관세의 스태그플레이션 유발 가능성이 연준의 물가안정과 최대고용이라는 이중 책무를 위협하고 있고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 확대는 채권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같은 고금리 장기화로 향후 수분기 내 빚을 갚아야 하는 기업들의 이자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기업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시장 심리가 위축된 점에 주목했다. 미국 자본적 지출 예상 지표가 2020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는 등 최근 미국 기업 및 소비자 신뢰도가 악화했고 기업은 채용과 투자 계획을 축소했다. 맨그룹은 기업 및 소비자 신뢰도 약세가 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물론 미국 기업 실적은 양호한 수준을 보였지만 이같은 선행지표가 둔화하면서 향후 기업 실적은 압박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아울러 미국 하이일드 채권 및 레버리지론 시장에서 레버리지가 확대되는 등 하방 신호가 감지된다고 밝혔다. 고금리 장기화로 인해 레버리지 확대가 심화하면서 기업들이 전반적인 부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채권 관리 행사(LME)나 부실 자산 정리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유럽의 경우 통화 완화 기조와 독일의 재정부양정책 등에 힘입어 경제성장이 기대되는 만큼 유럽 크레딧 시장에 대해서는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맨그룹은 글로벌 하이일드 채권에 주목하며 전 세계 다양한 섹터 중 유럽의 부동산·금융·식품 제조·에너지 섹터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에 반해 자동차, 미국 지방은행, 일부 미국 주택건설업 등의 섹터는 약세를 보이며 투자 매력도가 낮다고 밝혔다. 또 채무불이행 비율 상승 등 미국 주요 지표가 다소 흔들리기 시작했으나, 기타 시장의 전반적인 펀더멘털은 여전히 양호하다고 평가했다.
맨그룹은 현재의 시장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펀더멘털 중심의 선별적 투자 전략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성장 둔화로 시장 간 격차가 커지고 부실 자산에 투자할 가능성도 증가한 만큼 액티브 운용사의 역할 확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