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주만 있어도 제품 할인"…유통·식품업계 번지는 특별한 주주환원

경제

이데일리,

2025년 7월 17일, 오후 07:01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국내 유통·식품 상장사를 중심으로 특별한 주주환원 정책이 확산하고 있다. 단 1주를 보유한 주주라도 자사 제품을 선물로 주거나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자사몰이나 제품을 알리고 회사에 대한 충성도를 높이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리겠다는 셈법이다.
서울 한 대형마트의 간편식 매대. (사진=연합뉴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말 기준 현재 상장사 중 주주우대 서비스 참여기업은 15개사에 달한다. 지난 1월 오뚜기(007310)가 가장 먼저 시작했고 지난 5월 상장한 화장품 제조사 달바글로벌(483650), 과일농축액 커피 등 음료류를 생산·유통하고 있는 흥국(010240)에프앤비, 부광약품(003000) 등이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우선 오뚜기는 주주 전용 장바구니에서 20% 할인 쿠폰을 증정하고 있다. 한때 ‘갓뚜기’로 불렸던 오뚜기는 식품업계에서 높은 배당 수준으로 잘 알려진 기업이다. 오뚜기는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고민하다 해당 서비스를 시행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주 개개인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오뚜기 관계자는 “더 많은 주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할인쿠폰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며 “우리 주주가 우리 제품을 우리 몰에서 더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해 회사와 주주가 윈윈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달바글로벌은 상장 초기부터 주주 우대 정책을 시행했다. 주주는 정가 대비 50~54% 저렴한 가격으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했다. 앞서 달바글로벌은 상장 후 첫 한 달 동안 자사 쇼핑몰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주주에게 공모가(6만 6300원)를 웃도는 7만 8000원 상당의 제품 패키지를 추가로 제공하기도 했다. 달바글로벌은 상장 첫날 주가가 11만원까지 올랐고, 한때 20만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흥국에프앤비는 홈카페 브랜드 ‘오늘의일상’ 전제품을 20%, 핀 캡슐커피는 30% 할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주주가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내 ‘주주우대 서비스’ 메뉴로 들어가면 혜택을 이용할 수 있다. 이용 가능한 증권사는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KB증권, 하나증권이다.

해당 서비스를 대행하고 있는 IR큐더스 관계자는 “올해 초 주주우대 서비스를 오픈했고, 달바글로벌 상장 후 입소문을 타면서 일일 방문객 수가 1만명을 넘어섰다”며 “오뚜기 주주혜택 쿠폰 발급률도 계속 증가세”라고 말했다.

유통업계가 주주우대서비스를 도입하는 배경으로는 주주들에게 실질적으로 혜택을 제공하면서 자사 제품을 홍보하고 고객(주주) 충성도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밸류업을 위한 새로운 개념의 주주관리방식”이라며 “주주우대서비스는 해당 기업의 주주들을 대상으로 하는 만큼 충성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주주들에게 특별한 가치를 주는 것이기 때문에 호응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주주들이 제품을 할인받아 구매한 이후 재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도 많아 회사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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