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美주식 오른 덕에…지난해 국민순자산 5.3% 늘어난 1217조원

경제

이데일리,

2025년 7월 17일, 오후 06:55

[이데일리 이정윤 기자] 지난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고 미국 주식 호황으로 금융자산이 불어나면서 우리나라 국민 순자산이 5% 넘게 늘어난 1217조원으로 집계됐다. 주택 가격 상승에 순금융자산 증가폭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뉴스1
◇순금융자산 ‘역대 최대’…서학개미·환율 상승 영향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4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국민순자산은 2경 4105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년(2경 2888조원) 대비 5.3%(1217조원) 증가했다. 비금융자산이 635조원, 순금융자산(금융자산-금융부채)이 582조원 각각 늘었다.

특히 순금융자산은 2009년 통계편재 이후 역대 최대로 늘었다. 금융자산(1428조원)이 금융부채(846조원)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전년(23조 6000억원) 대비 56.0% 급증했다.

순금융 자산 중에서 거래외증감(거래외요인)이 전년보다 대폭 증가하고(-19조원 → +465조원) 순취득(거래요인)의 증가폭도 확대(43조원 → 117조원)됐다.

거래외증감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해외 주식시장이 호조를 나타내고, 환율이 상승하면서 평가이익이 크게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 S&P500 지수는 23.3% 증가했고, 환율은 연말에 1480원까지 치솟았다.

한은 관계자는 “서학개미가 늘어나는 추세였는데 작년에 내국인의 해외주식투자가 더 크게 늘었다”면서 “해외증권 증가분에 대한 평가이익이 크게 늘어나고 환율 요인도 가세했다”고 설명했다.

사진=한국은행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도 크게 늘었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전체 순자산(1경 3068조원)은 전년보다 1.8%(219조원) 불었다. 4.1%(264조원) 늘어난 주택자산을 중심으로 비금융자산이 2.2%(215조원) 증가했고, 현금·예금 5.1%(122조원)과 보험·연금 8.3%(121조원) 위주로 금융자산도 5.1%(263조원) 늘었다.

지난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가격이 상승하면서 전체 가계 자산도 늘었다. 우리나라 전체 주택시가총액은 2024년말 기준 7158조원으로 전년 6839조원 대비 4.2% 증가했다. 주택 시가총액이 증가한 것은 3년만이다.시도별로는 서울이 2498조원(34.9%)으로 가장 크고, 경기(2075조원, 29.0%), 부산(390조원, 5.4%), 인천(341조원, 4.8%)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수도권 비중이 2023년말 67.7%에서 2024년말 68.7%로 1.0%포인트 확대되면서 증가세를 지속했다. 반면 같은 기간 비수도권은 1.0%포인트(32.3%→31.3%) 하락했다.

◇가구당 순자산 5.8억원·1인당 순자산 3년째 일본 앞서

2024년말 기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1경 3068조원으로, 이를 추계가구 수(2218만가구)로 나눈 가구당 가계순자산은 5억 8916만원이다. 2023년에 비해 1368만원(2.4%) 늘었다.

다만 한은 측은 가구당 가계순자산보다는 1인당 가계순자산을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1·2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국가별로 시기에 따라 평균 가구 구성원수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을 추계인구(약 5175만명)로 나눈 1인당 가계순자산은 2억 5251만원이다. 전년(2억 4450만원)에 비해 3.3% 증가했다.

1인당 가계 순자산을 시장환율로 환산하면 18만 5000달러였다. 미국(52만 1000달러)·호주(40만 1000달러)·캐나다(29만 5000달러)·독일(22만 9000달러)·프랑스(23만달러)·영국(20만 6000달러)에 비해 낮고, 일본(18만달러)보다는 높았다. 2022년 이후부터 우리나라의 1인당 가계 순자산은 일본을 앞서고 있다.

물가를 고려한 구매력평가환율로 계산한 1인당 가계 순자산은 27만 1000달러로, 영국(23만 3000달러)과 일본(24만 8000달러)을 앞섰다.

사진=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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