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뛰니 골프복 팔린다"…골프 인구 감소에도 7월 매출 '쑥'

경제

뉴스1,

2025년 7월 17일, 오전 07:02

패션 업계와 백화점 업계에 따르면 패션 비수기로 꼽히는 6~7월 들어 골프웨어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크리스에프앤씨제공)

엔데믹 전환 이후 골프 수요가 줄면서 골프웨어 업계 성장이 둔화한 가운데 최근 한 달 사이 매출이 반짝 증가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패션 비수기인 7월 들어 매출 상승세가 두드러진 데에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책이 성공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주가 상승으로 여유자금이 생긴 것이 소비 심리 회복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대통령 당선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해소돼 소비 진작 효과가 일어났다는 시각도 있다.

17일 패션 업계에 따르면 핑, 파리게이츠, 세인트앤드류스 등 골프웨어 브랜드를 전개하는 크리스에프앤씨는 올해 2분기 들어 매출이 전년 대비 최대 13%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7월로 접어들수록 매출 상승세가 더욱 가팔라졌다.

크리스에프앤씨 관계자는 "브랜드 및 제품에 과감하고 꾸준한 투자를 한 것이 빛을 발했다"며 "추후 민생회복지원금이 지급되면 대리점에서는 판매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LF가 전개하는 헤지스골프의 경우 6월 매출은 전월 대비 40% 이상 성장했다. 헤지스골프는 7월 역시 긍정적인 매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기간 호황을 맞았던 골프 시장은 엔데믹 전환 이후 거품이 꺼지는 양상이었다. 해외 여행과 같이 골프를 대체할 수 있는 활동이 늘어나고 MZ세대가 이탈하면서다. 골프웨어 업계 역시 역성장을 거듭했다.

하지만 이 같은 흐름이 최근 한 달 사이 급변했다. 신규 유입 인구나 뚜렷한 요인이 없음에도 골프웨어 매출이 반등한 것.

이는 골프웨어 뿐만아니라 패션 업계 전반에서도 나타난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약 한 달 동안인 지난 6월 6일부터 7월 13일까지 골프 카테고리 매출은 5%, 패션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10%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의 6월 1일~7월 15일 골프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3.7%, 패션 카테고리는 2.5% 증가했다. 스포츠 카테고리는 15.0%, 와치 및 주얼리는 22.0% 뛰었다.

업계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 효과가 주효했다고 보고있다. 무엇보다 '코스피 5000시대' 개막을 내걸었던 이재명 정부의 증시 부양 정책이 한몫했다는 평가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전날인 지난달 2일 2698.97로 마감한 코스피는 전날 종가 3186.38로 마감, 18.06%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대표 소비재 업종인 패션은 경기와 밀접하게 연관되는데, 주가가 오르자 여유 자금이 생긴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면서 얼어붙었던 소비심리가 되살아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계엄 사태 이후 증폭된 경기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도 소비심리 활성화를 견인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6월 말부터 7월 들어 매출이 급증한 데에는 대통령 당선으로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소비심리 활성화, 경기 진작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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