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ODM 업체에도 타이젠 OS 공급…플랫폼 1위 굳힌다

경제

뉴스1,

2025년 7월 16일, 오전 07:07

삼성전자 북미법인 리디아 조 프로가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세계 최대 전자 전시회 'CES 2024' 개막을 앞두고 열린 '삼성 퍼스트 룩 2024(Samsung First Look 2024)' 행사에서 타이젠 OS 홈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2024.1.8/뉴스1


삼성전자(005930)가 다른 TV 브랜드 제조사에만 공급하던 스마트 TV 운영체제(OS) '타이젠(Tizen) OS'를 주요 ODM(제조업체 개발 생산자)에도 공급한다. 타이젠 OS가 설치된 스마트 TV 모수를 대폭 늘림으로써 경쟁이 치열한 TV 시장에서 라이선스와 광고 수익 등으로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타이젠 OS 8.0 출시에 발맞춰 타이젠 OS 라이선스 프로그램을 유명 ODM으로 확대했다.

ODM은 제조업체가 제품의 설계, 개발, 생산을 모두 담당하고 다른 회사의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기존에는 자체 제품을 생산하는 TV 브랜드에만 타이젠 OS를 공급해 왔다. 지난해 7월 공급을 시작한 유럽의 명품 TV 브랜드 로에베(LOEWE)의 스텔라 TV가 대표적이다.

이처럼 타이젠 OS 라이선스를 확대한 것은 글로벌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서다. 현재 판매되는 TV 대부분은 인터넷과 연결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마트 TV다. 화질이나 디자인 등 하드웨어 요소뿐 아니라 안전성과 속도, 직관적인 사용자 인터페이스(UI), 풍부한 콘텐츠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필수적이다.

타이젠 OS는 광고 기반 스트리밍서비스(FAST)인 삼성 TV 플러스, 별도의 콘솔 없이 클라우드 서비스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게이밍 허브' 등을 제공한다. 또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통해 다른 가전제품이나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연결해 편리하게 제어할 수 있다. 삼성 사이버 보안 체제인 녹스(Knox)를 통해 승인되지 않은 악성 앱의 실행이나 외부의 해킹 등으로부터 사용자 정보도 지켜준다.

이런 경쟁력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19년 연속 글로벌 TV 시장 1위를 기록했고, 누적 연결 대수 2억 7000만 대 이상의 삼성 스마트TV에 타이젠 OS가 적용돼 있다.

커넥티드 TV 마케팅 협회(CTVMA)는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 TV OS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타이젠 OS가 점유율 12.8%로 1위에 오른 것으로 추정했다. 2위는 중국 하이센스의 비다(VIDAA) OS(7.8%), 3위는 LG전자의 웹OS(7.4%)로 조사됐다. 이어 로쿠 TV(6.4%), 아마존의 파이어 TV(6.4%), 구글 안드로이드 TV(5.9%) 등이다.

삼성전자는 각 시장의 유명 브랜드 TV에도 신규로 타이젠 OS를 탑재한다. 주요 파트너는 △호주의 에코(EKO) △유럽의 큐벨(QBELL) △멕시코의 RCA(Kayve Groupo) △미국과 캐나다의 RCA(Treasure Creek) △독일의 악스디아(Axdia) 등이다. 하반기에는 더 많은 브랜드가 타이젠OS를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타이젠 OS를 탑재하는 TV가 많아질수록 삼성전자는 라이선스 수익을 확보하면서 타이젠 OS를 통해 제공되는 삼성TV플러스, 게이밍 허브 등 플랫폼에서 창출되는 광고 수익의 기댓값도 커진다.

TV 사업이 끊임없는 원가 절감, 마케팅 비용 등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플랫폼 생태계에서 창출되는 수익은 안정적이고 효과적이다.

김주영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 사업부 상무는 "타이젠 OS는 성능, 안정성, 혁신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올해 라이선스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주요 파트너사를 위한 다양한 협업 전략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jup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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