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오른 최저임금에 '테이블오더' 업계도 '들썩'…상생 행보

경제

뉴스1,

2025년 7월 16일, 오전 05:30

서울 시내 한 대형서점에서 한 시민이 키오스크를 이용하는 모습. 2025.3.27/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2.9% 오른 1만 320원으로 결정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인건비 부담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테이블오더(무인주문기기) 업계도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자영업자 입장에서는 도입 비용만 부담하면 월 140만 원 가까운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는 데다 정부도 '디지털 전환' 명목으로 예산을 투입해 도입 비용을 지원하고 있어 전망이 밝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일 업계에 따르면 테이블오더 업계 1위 티오더는 7월 한 달간 신규 계약한 업주들에게 총 1억 원 규모, 업주 별로 30만 원 상당의 마케팅 비용을 지원하고 광고 컨설팅도 무료 제공하고 있다.

최근 SNS(사회 관계망 서비스) 마케팅이 주목받는 한편 온라인에 익숙지 않은 고령 자영업자를 위해 블로그 체험단 지원, 숏폼 콘텐츠 할인, 비즈하우스 쿠폰 등의 혜택을 지원한다. 네이버 플레이스와 당근마켓 광고 컨설팅을 제공해 초기 매장 홍보 전략도 마련해 주고 있다.

매출 증대도 돕는다. 유명 유튜브 채널과 협업해 포스기와 CCTV 설치 제휴 혜택부터 티오더 할인, 무이자 할인 혜택이 담긴 '매출 성장 바우처'를 발급했고, '수수료 제로 정책'도 유지 중이다.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2.9% 인상되며 인건비 부담을 호소하는 소상공인들은 업계 행보를 반기는 분위기다. 실제 설치 대수도 최근 급증하고 있다. 티오더에 따르면 티오더의 누적 결제액은 10조 원을 넘겼고, 월평균 결제액은 지난해 12월 4600억 원으로 1년 11개월 사이에 3배가량 늘었다.

마찬가지로 인건비 절감 효과가 있는 키오스크 설치도 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국내 키오스크 보급 대수는 2021년 20만 대를 조금 넘었는데, 2년 만에 55만 대에 육박했다.

10일 저녁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에서 열린 최저임금위원회 제12차 전원회의에서 사용자위원과 한국노총 근로자위원들만이 참여하여 2026년 최저임금을 10,320원으로 합의하며 류기정 사용자위원과 류기섭 근로자위원이 회의장을 떠나고 있다. 2025.7.10/뉴스1 © News1 김기남 기자

소상공인 입장에서는 인건비 절감 효과가 큰 테이블오더와 키오스크를 쓰지 않을 이유를 찾기 힘들다.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키오스크 1대는 종업원 평균 1.2명을 줄여 월 138만 원의 인건비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

매출·영업이익 증대 효과도 있다. 한국외식산업연구원의 '스마트 기술 도입이 외식업체에 미친 영향 파악 실태조사'에 따르면 키오스크와 테이블 오더 등 스마트 기술을 도입한 자영업자는 도입하지 않은 자영업자보다 월평균 매출이 45.3% 높은 걸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도 32.6% 많았다.

정부도 소상공인의 '디지털화'를 돕는 차원에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2020년부터 테이블오더와 키오스크 등 무인주문기기를 도입하면 최대 5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예산 344억 원을 투입했고 올해는 본예산 325억 원에 추경을 통해 50억 원을 추가 투입한다.

상황이 이렇자 테블릿PC 형태를 벗어난 큐알(QR) 코드, NFC 기술 등을 활용한 테이블오더 사업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카카오페이는 최근 소상공인 가맹점을 대상으로 큐알(QR) 코드 기반 테이블오더 구축을 지원하기 시작했고, 쿠팡과 배달의민족 등 배달앱도 테이블오더 시장에 뛰어들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업종 자체가 수백만 자영업자·소상공인과 직접 맞닿아 있기 때문에 '상생'이 가장 중요한 ESG 가치일 수밖에 없다"며 "외식 산업뿐만 아니라 호텔과 기타 편의시설 등으로의 영역 확대가 기대되는 잠재력 높은 시장"이라고 했다.

zionwk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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