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청문회, 13시간30분 만에 종료…"소상공인 지원"(종합3보)

경제

뉴스1,

2025년 7월 16일, 오전 12:17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자료를 살피고 있다. 2025.7.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개회 13시간 30분 만인 오후 11시 28분쯤 종료됐다. 이날 열린 인사청문회 중 가장 늦은 시간에 산회됐다.

장시간 이어진 청문회에서는 한 후보자의 중기부 장관으로서의 자질과 각종 편법증여·농지법 위반 의혹, 네이버 직원 사망사건 등과 관련한 집중적인 질의가 이어졌다.

한 후보자는 민간에서 쌓은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소상공인과 중소벤처기업에 힘쓰겠다면서도 편법 증여 의혹 등에 대해서는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며 사과했다.

15일 오전 10시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산자중기위)에서 개회한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시작부터 증인 채택과 관련한 여야 논쟁으로 질의 시작이 지연됐다.

야당은 한 후보자가 네이버 대표였던 2021년 발생한 직원 사망 사건과 관련된 최인혁 네이버 테크비즈니스 부문 대표가 '해외출장' 사유로 불출석한 점을 문제 삼았다.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은 "청문회에 꼭 필요한 증인과 자료 제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매우 유감"이라며 "핵심 증인으로 겨우 협의된 최인혁 대표가 해외 출장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국회 인사청문회를 얼마나 우습게 본 것이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철규 산자중기위원장은 "증인으로 채택된 최인혁 대표가 공교롭게 해외 출장을 가게 돼 불출석계(사유서)를 제출했다"며 "증인 채택하기 전에 이미 (출장 비행기) 티켓을 발권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선서문을 이철규 위원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2025.7.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이후 오전 질의에서는 한 후보자의 중기부 장관으로서의 전문성에 대한 검증이 주로 이뤄졌다. 권향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후보자의 경력이나 그간 해온 일을 보면 소상공인, 자영업자, 전통시장, 골목시장 등과 관련한 후보 자질은 안 보인다는 시선이 있다"고 했다.

한 후보자는 "네이버에서 '프로젝트 꽃'을 진행하면서 소상공인들을 지원한 바 있다"며 "당시 소상공인들이 쓸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해 그들의 디지털 전환을 도왔다. 그런 부분들이 잘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이 AI 생태계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스마트 제조 혁신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를 위해 '스마트 제조산업 혁신법'을 국회와 협의해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벤처 1세대로서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지원 정책 방안도 강조했다. 한 후보자는 "벤처투자 시장에 민간, 해외 자금이 활발히 유입되도록 모태펀드의 플랫폼 기능을 강화하고 글로벌 벤처 투자자의 국내 유입도 촉진하겠다"며 "벤처 4대 강국 도약 종합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2025.7.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야당 의원들은 한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을 검증하는 데 집중했다. 한 후보자는 지명 이후 △모친 잠실 아파트 편법 증여 △동생에게 본인 자동차 편법 증여 △불법 증축으로 인한 건물법 위반 △본인과 모친 농지법 위반 등 여러 의혹을 받았다.

이날 한 후보자는 모친의 잠실 아파트 편법 증여에 대해 "장관이 된다면 네이버 주식과, 어머니가 아버지로부터 상속받아서 계신 주식 등을 팔아 어머니가 증여세를 납부하는 것으로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신이 5년간 탔던 벤츠 차량을 동생에게 주면서 지분은 자신이 99%, 남동생이 1%를 소유하도록 해 증여세를 회피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제가 몰랐다고 하더라도 부족한 부분이 있어 남동생이 바로 납부했다"며 "(지방세 과세 부분도) 바로잡을 부분이 있으면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종로구 소재 건물이 불법 증축에 해당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종로구청에서 수정해야 할 부분이 있다고 해 협의하고 있다"며 신속히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본인과 모친을 둘러싼 농지법 위반 의혹에 대해서는 오해가 있다고 해명했다. 한 후보자는 경기도 양평군의 농지를 취득하면서 농업경영계획서를 제출했는데 네이버 임원임에도 직업란을 '자영업자'로 기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는 "주말농장으로 처음 농지를 취득할 때는 관련 취득 증명이 필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 두 번째 취득할 때는 (증명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돼 취득원을 냈다. 다만 취득원을 내면서 대리인이 실수한 것 같다"고 해명했다.

모친이 보유한 농지에 불법 건축물이 세워졌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해당 건물은) 저희가 지은 게 아니다. 해당 건물을 지은 분과 저희 아버지가 계속해서 논쟁을 해왔고, 아버지가 양주시청에 넣은 진정서도 있다"며 "관련 내용은 (모친이) 상속받은 이후에 알게 됐다"고 했다.

'온플법'(온라인플랫폼공정화법)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한 후보자는 관련 질의에 "온플법은 통상 문제가 얽혀있어 섣불리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통상과 무관한) 불공정 거래와 관련된 부분들은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후보자는 청문회 종료 직전 최종발언에서 "인사청문회를 준비하며 우리 경제에서 중소벤처기업, 소상공인의 중요성과 중기부에 대한 국민의 기대를 느낄 수 있었다"며 "중기부에서 일하게 된다면 소상공인의 사회적 안전망을 제공하고 중소벤처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산자중기위는 여야 간사 간 협의를 거쳐 다음 전체회의에서 한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 채택 여부를 논의할 방침이다.

zionwk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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