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아가 브랜드 최초의 전동화 전용 PBV '더 기아 PV5'의 사양 구성과 가격을 공개하고 오는 10일부터 계약을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더 기아 PV5 카고 외장. (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9/뉴스1
지난해 전 세계 경상용 전기차 판매량은 약 66만대로 전년 대비 4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유지비에 신차 출시와 함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된 결과로 분석된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는 15일 '글로벌 경상용 전기차 및 PBV 시장 동향'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경상용 전기차 판매량은 약 66만 대로, 전년 대비 40% 이상 증가했다. 이는 전체 경상용차 시장의 약 7%를 차지하는 규모다.
국가별로는 중국이 전년 대비 90% 성장한 45만 대를 판매하며 시장을 주도했다. 유럽은 11만7000여 대를 기록했지만, 전년 대비 약 10% 감소했고, 미국은 전년보다 55% 증가한 2만6000여 대로 세 번째 규모를 보였다.
반면 국내 시장은 2만1000여 대로 전년 대비 52% 급감했다. 경상용 전기차 중 1톤 전기트럭은 초기 판매 호조를 보였으나, 짧은 주행거리와 부족한 충전 인프라로 인해 수요가 LPG 트럭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글로벌 경상용 전기차 판매량 증가 속 PBV 시장의 중요성에 주목했다. PBV는 목적기반 모빌리티로 특정 목적에 맞춰 제작된 차량을 의미한다. 주로 상업용으로 사용되며, 모듈화된 구조를 통해 다양한 용도로 활용 가능하다. 기아는 최근 PBV 전용 플랫폼 'PV5'를 선보였다.

기아가 브랜드 최초의 전동화 전용 PBV '더 기아 PV5'의 사양 구성과 가격을 공개하고 오는 10일부터 계약을 시작한다고 9일 밝혔다. 사진은 더 기아 PV5 카고 외장. (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9/뉴스1

기아가 10일부터 서울 aT센터에서 개최되는 '제20회 대한민국 보조공학기기 박람회'에 참가해 휠체어용 차량인 PV5 WAV를 전시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대한민국 보조공학기기 박람회에 기아 PV5 WAV가 전시된 모습. (기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6.10/ 뉴스1
KAMA는 △환경 △경제성 △수요 세 가지 측면에서PBV의 시장 확대가 필요하다고제시했다. 전동화를 통해 환경을 보호하고, 내연기관보다 경세성이 우수하다는 설명이다.
수요 측면에서는 아마존, 월마트 등 글로벌 물류기업의 전기밴 도입 확대 중이며 어린이·고령자·장애인 등 교통약자를 위한 맞춤형 이동 수단으로서 PBV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같은 예측에 따라 신차 출시도 이어지고 있다. 르노-볼보-CMA(물류기업)가 합작한 전기밴 전문기업 'Flexis'가 내년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중국 CATL 또한 자사의 배터리를 탑재한 경상용 EV 플랫폼 'Kunshi'를 공개했다. 국내에서는 기아가 PV7, PV9 등 대형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보고서는 PBV 도입 및 시장 확대를 위해 △PBV 출시에 따른 인증 절차 간소화 △규제 유연성 확보 △가격 인센티브 제공 △국내 제조기반 유지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혁신 제품의 신속한 시장 진입과 글로벌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강남훈 KAMA 회장은 "PBV는 향후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해 무인 배송, 무인 셔틀 등으로 활용될 수 있는 차세대 플랫폼"이라며 "PBV의 국내 제조기반 유지를 위해 국내 생산 차량에 대한 인센티브가 필요하며, 더불어 시장 활성화를 위해 물류센터, 복지시설, 유치원, 학원 등 주요 수요처에 충전설비 구축이 지원돼야 한다"고 말했다.
pkb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