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기는 13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MLCC 관련 제품학습회를 진행했다.
삼성전기는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역량을 인공지능(AI) 서버·전장 시장에 집중할 것이라고 15일 밝혔다.
삼성전기는 "급변하는 전자산업 환경에 맞춰 고성장이 예상되는 AI 서버·전장용 시장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하고 있다"며 "AI 기술의 확산과 전기차 보급, 자율주행 시스템의 진화로 AI 서버·전장용 MLCC는 높은 성장률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반도체(AP, CPU, GPU 등) 능동품에 안정적으로 공급해 반도체의 원활한 동작을 돕는 핵심 부품이다. 또한 전자제품 안에서 신호간섭(노이즈)을 제거해 전자제품의 성능과 안정성도 높인다.
최신 AI 서버에는 일반 서버 대비 약 10배의 MLCC가 탑재된다. 또한 고성능화와 고집적화가 필요한 AI 서버에선 소형·고용량, 고온(105도) MLCC가, 사람의 생명과 직결되는 전장에서는 고용량, 고온(125도~150도), 고압(200V 미만)의 고신뢰성 MLCC 가 요구된다고 한다.
'높은 성장률 예상'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 40% 점유율 확보
삼성전기는 전체 서버 시장 대비 높은 성장률이 예상되는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 약 40%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글로벌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글로벌 AI 서버 시장은 2024년 1429억 달러(약 196조 원)에서 2030년 8378억 달러(약 1150조 원)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일반적으로 AI 서버용 MLCC의 경우 고온(105도 이상), 높은 정격전압(100V), 강한 휨 강도(2㎜) 등 가혹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또한 소형, 초고용량의 MLCC가 필요하다.
삼성전기는 소재 기술 및 공정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초소형, 초고용량, 고온, 고압 등을 보증하는 AI 서버용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기가 개발한 라이다(LiDAR)용 초소형·고전압 MLCC.(삼성전기 제공) © News1 한재준 기자
'고부가가치' 전장용 MLCC 시장서도 경쟁력 강화
삼성전기는 전장용 MLCC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자고 전했다.
전장용 MLCC는 고온(125도 이상) 및 저온(영하 55도)의 환경, 휨 강도 등 충격이 전달되는 상황, 높은 습도(85%) 등 극한 환경에서도 장시간 안정적인 작동이 요구된다.
특히 전장용 MLCC는 IT 제품 대비 개발 기간도 약 3배 정도 길게 소요된다. 그러나 그만큼 가격도 3배 이상 비싼 고부가 제품이다. 특히 자율 주행 기술의 핵심인 첨단 운전자 보조자 시스템(ADAS)은 고도의 전자제어가 필요해 고성능 MLCC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글로벌 컨설팅 회사 매긴지에 따르면 ADAS의 고도화와 보급률 증가로 레벨2 이상 적용 비율이 올해 44%에서 2030년에는 65%로 늘고 시장 규모도 385억 달러에서 650억 달러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기는 2021년 ADAS용 MLCC 2종을, 2022년에는 자동차 파워트레인용 MLCC 13종을 개발했다. 이후 지난해 16V급 세계 최고용량의 ADAS용 MLCC 2종과 2000V 고전압에 견딜 수 있는 전기차용 MLCC, 올해는 라이다용 MLCC 세계 최초품 개발까지 이뤄내며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k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