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현상 대한상의 한·베트남 경제협력위원장(효성그룹 부회장)이 지난해 7월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한·베트남 비즈니스 포럼에서 개회사를 하는 모습<자료사진>. 2024.7.1/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김건희 여사 '집사 게이트'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특별검사팀이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하지만 소환 통보일에 조 부회장이 주재하는 국제회의가 베트남에서 열릴 예정이어서 소환에 응하기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건희 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은 조 부회장을 비롯해 김범수 카카오 창업주, 윤창호 전 한국증권금융 사장, 김익래 전 다우키움 그룹 회장 등 4명에게 오는 17일 오전 10시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그러나 조 부회장은 오는 15일부터 18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베트남 하이퐁시에서 열리는 3차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업자문위원회(ABAC)에 참석한다. 조 부회장이 ABAC 의장을 맡고 있는 만큼 17일 조사엔 응하기 어렵다는 게 HS효성의 입장이다.
집사 게이트는 김건희 여사 일가의 집사로 불리는 김예성 씨가 설립에 관여한 IMS모빌리티(구 비마이카)를 통해 대기업과 금융·투자사로부터 184억 원의 투자금을 받아 46억 원을 취득했다는 의혹이다.
당시 IMS모빌리티는 누적 손실금이 수백억 원에 달하는 자본잠식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진다. 형사 사건과 오너리스크에 휘말린 기업들이 김 여사에게 청탁하기 위한 목적으로 IMS모빌리티에 자금을 우회 지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는 배경이다.
HS효성의 자동차 관련 계열사들도 35억 원을 IMS모빌리티에 투자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HS효성은 "정상적인 루트를 통해 정보를 입수해 자동차 사업 관련성 등을 고려해 투자한 것"이라며 "부실기업에 로비를 위해 투자했다는 의혹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집사 김 씨의 존재에 대해서도 "투자 당시 전혀 인지할 수 없는 구조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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