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전력 기여도 30% 넘어…폭염에 효과 '톡톡'

경제

뉴스1,

2025년 7월 14일, 오전 06:05

정부가 7~8월 두 달간 전기요금 누진제를 완화하기로 했다. 전국 1773만 가구의 부담이 줄고, 가구당 평균 1만 8000원의 요금 경감이 기대된다. 앞서 산업통상자원부는 올해 폭염 기간 최대 전력수요가 94.1∼97.8기가와트(GW)로, 지난해 사상 최고 기록(97.1GW)을 갈아치울 것이라고 예상했다. 13일 서울 시내의 전기계량기. 2025.7.13/뉴스1 © News1 구윤성 기자

서울 7월 상순 기온이 기상 관측 아래 11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냉방기기 사용이 예년보다 앞당겨졌다.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태양광 발전이 처음으로 전력 전력 공급의 30%를 담당하며, '폭염 완충재' 역할하고 있다.

14일 전력거래소 전력 수급 현황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12시 15분 기준 태양광 발전 비중이 30.6 %를 기록하며 7월 들어 처음으로 30%를 넘어섰다.

같은 날 최대 전력수요는 전년 대비 8.1% 증가한 77.1 기가와트(GW)였다. 이날은 주말이라 산업체 전력 소비가 적었음에도 전반적으로 높은 수요가 유지됐다.

올해에는 이른 더위로 예년에 비해 냉방기기 사용이 이른 시점에 급증했다. 서울 최고 기온은 작년에는 8월 13일에 36.4도였는데 올해에는 7월 8일에 이미 37.8도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전력수요도 급증해 7일에는 93.4GW로 7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기록은 바로 다음 날(8일) 전력수요가 95.7GW를 기록하며 경신됐다.

7일과 8일 태양광 발전 효율이 좋은 오전 11시~오후 2시를 기준으로 태양광은 전체 전력수요의 20~22%를 감당했다.

이미 크게 늘어난 전력수요는 8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통상 8월이 7월보다 평균기온이 높고, 냉방기기는 가동을 시작하면 지속해서 사용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통상 연중 최대 전력수요는 8월 둘째 주 전후에 발생한다.

현재 정부는 올해 최대 전력 수요를 94.1~97.8GW로 예측하고 대비에 나선 상태다. 현재 공급 능력은 106.6GW로 최대 전력 수요 예측치 대비 공급 여력(예비력)은 8.8~12.6GW 수준이다.

아울러 재난에 따른 발전 설비 고장, 예측 오류를 감안한 비상 자원도 8.7GW가 별도 마련된 상태다.

관련 업계에선 전력수요가 최대치를 기록하는 8월에도 7월과 같이 태양광의 수요 분산 효과가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양광 발전은 전력거래소 공급 물량뿐 아니라 자가소비, 직거래 등으로 전력 피크가 발생하는 낮의 전력시장 내 전력수요 완화에 기여한다.

전력시장 내 수요가 줄어들면 비상 설비 준비, 긴급한 추가 발전을 줄여 전통적 발전원의 비용도 안정화하는 효과가 있다.

다만 날씨에 의존적이라는 태양광의 한계는 여전하다. 날씨가 전국적으로 맑았던 12일 정오에는 태양광의 기여율이 30.3%였지만 13일 정오에는 12.5%에 불과했다. 아울러 기온이 너무 높으면 태양광 발전 설비 과열에 따른 성능 저하로 발전량이 떨어진다는 문제도 있다.

seungjun24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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