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가30일 오전 서울 중구 청계천로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5.6.3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재명 정부 1기 경제부처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가 이번 주 잇따라 열린다.
여당이 과반을 점한 국회 구도상 장관 후보자들은 인사 청문을 대부분 무난히 통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농지법, 부동산 투기 등 후보자들을 둘러싼 논란도 존재한다. 이들은 야당의 '송곳질의'에 대비해 막판 점검에 들어간 상태다.
14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1기 장관 후보자들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우선 '경제사령탑'인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가 오는 17일 열린다.
구 후보자는 기재부에서 예산실장, 2차관 등을 역임하는 등 예산 전문가로 분류된다. 노무현 정부에서 국정상황실장, 문재인 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을 맡으면서 정책 전반에 대한 경험도 쌓았다.
다만 구 후보자는 배우자가 지난 2004년 약 300평 규모의 논을 사들였다가 매각하는 등 농지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기재부 관계자는 "필요한 해명이 있다면 청문회에서 설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 초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 지명된 김정관 후보자(두산 에너빌리티 사장)가 30일 오전 서울 강남구 한국기술센터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2025.6.30/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같은 날 미국의 관세 정책 대응을 총괄할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의 청문회도 진행된다.
김 후보자는 기재부에서 종합정책과장과 한국은행 정책기획관 등을 지낸 관료 출신이다. 이어 2018년 두산 경영연구원장, 두산 에너빌리티 마케팅 부문장, 사장으로 근무하는 등 산업 현장 경험도 있다.
김 후보자의 경우 노무현 정부 당시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으로 근무하며 재건축을 앞두고 있던 아파트를 매입했다가 매각해 시세차익을 거뒀다는 논란이 있다.
임광현 국세청장 후보자는 이보다 앞선 15일 청문회에 참석한다.
임 후보자는 1995년부터 국세청에서 공직 생활을 시작해 차장으로 은퇴한 정통 국세 관료다. 특히 국세청장은 국무위원이 아니라서 현역 국회의원직을 포기해야 함에도, 후보 지명을 받아들이면서 화제가 됐다.
임 후보자는 '전관예우' 논란이 있다. 그는 국회의원 당선 전 대표로 재직한 세무법인에서 월평균 1200만원의 급여를 수령하면서, 단 한 건의 사건도 수임하지 않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이같은 논란에도 경제부처 안팎에서는 장관 후보자들이 비교적 무난하게 청문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현재 야당은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낙마 타깃 1순위'로 지목하고 공세 수위를 높이는 중이다. 반면 경제부처 장관들의 경우 상대적으로 주목도가 덜한 편이다.
다만 후보자들은 청문회 직전까지 마지막 점검을 계속할 예정이다.
현재 각 부처의 기획조정, 홍보, 인사 부서 등으로 구성된 청문회 준비단이 후보자를 지원하고 있다. 후보자들은 직원들이 준비한 핵심 정책을 추려 집중적으로 숙지하는 중이다.
한 부처 관계자는 "그간 제기된 의혹과 관련해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충분히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며 "핵심 정책 등도 빠짐없이 숙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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