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 무안군 무안국제공항에서 탑승객 181명을 태운 여객기가 착륙 중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소방 당국이 사고 수습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제주항공 참사가 발생한 지 오는 7월 17일로 200일이 되지만 이후 항공사고들이 끊이지 않았다. 올해 1월 김해공항에서 이륙하려던 에어부산 여객기에서 화재가 발생, 탑승객 총 176명이 전원 대피했다. 2월에는 김해에서 일본 오키나와로 이륙하던 진에어 항공기 엔진에서 굉음이 나 1시간여 만에 회항했고, 5월에는 제주항공 여객기가 베트남 다낭공항에 착륙한 뒤 활주로를 일시 이탈했다. 다행히 인명 피해가 없었지만 참사 이후에도 발생하는 크고 작은 항공사고에 승객들은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200일 동안 항공사 정비인력 확충, 안전 훈련, 운항 스케줄 조정 등 사태 재발방지를 위한 나름의 조치가 있었지만 저비용항공사(LCC)를 중심으로 한 불안 심리는 더욱 확대되고 있다. 최근에는 한 LCC 기장이 익명 커뮤니티에 “7~8월에 비행기 타지 말라”라고 밝히며 충격을 줬다. 비행기 1대당 국토부 조종사 권고 인원(기장 6명·부기장 6명)을 지키더라도 실제 현실에서 무리한 스케줄을 소화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 다른 현직 정비사는 “착륙 시간이 겹치는 항공기를 동시 점검 중이며 해외 출장 후 다음 날도 근무 중”이라고 지적했다. 운항관제사들까지 나서 “타 항공사보다 1.5배 인력이 부족하다”고 과로를 호소했다.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 이휘영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