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 둔화·구인난에…'외국인 채용' 눈돌리는 HR업계

경제

이데일리,

2025년 7월 13일, 오전 11:26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국내 경기 둔화 여파에 해외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일자리 미스매치(불일치) 문제를 해결하려는 기업들의 외국인 채용 선호가 높아짐에 따라 인적자원(HR) 플랫폼들이 외국인 구인·구직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외국인 전용 뉴스레터 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이고 다른 기업들과 제휴를 통해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일자리 박람회 ‘2025 글로벌 탤런트 페어’를 찾은 외국인 구직자들이 채용게시판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방인권 이데일리 기자)
13일 HR업계에 따르면 사람인(143240)은 이달 말 외국인을 위한 채용 정보 뉴스레터 서비스 ‘코레터’(KoLetter)를 선보인다. 코레터는 외국인 구직자의 고민을 전문가가 답변해주는 콘텐츠를 비롯해 외국인 대상 정부 및 공공기관 지원 혜택 정보, 인기 공고 큐레이션 등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외국인 전용 채용 플랫폼 ‘코메이트’(KoMate) 이용 회원을 대상으로 2주에 한 번씩 콘텐츠를 전달한다.

사람인은 지난해 10월 코메이트를 선보이면서 외국인 구직자와 구인 기업을 연결해주는 플랫폼을 시장에 안착시켰다. 올해 1~6월 월평균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지난해보다 무려 497%가 증가했다. 코메이트는 한국어를 포함해 30개 언어를 지원한다. 외국인이 원하는 언어로 채용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보유한 비자 유형과 근무형태, 지역, 직무별로 구직 정보를 확인할 수 있으며, 지원 내역과 주요 구직 공고를 별도 관리할 수 있다.

인크루트는 정보기술(IT) 기업 ‘키클롭스’가 출시 예정인 글로벌 커뮤니티 플랫폼 ‘히코’(HIKO)에 외국인 채용 정보를 연동해 이력서, 포트폴리오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은 AI 기반 자동번역 기능이 탑재돼 다양한 언어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잡코리아는 지난 4월에는 업계 처음으로 외국인 전용 채용 앱을 ‘클릭’(KLiK)을 출시했다. 앱에는 28개의 언어로 구인·구직 공고, 스크랩, 라운지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AI 기반 추천 공고 기능을 도입해 개인회원에 맞춤형 공고를 소개해준다. 잡코리아 측은 지난해 7월 웹 기반으로 클릭을 선보인 이래로 사용자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현재는 실시간 공고건수가 1만건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국내 기업들이 해외 진출을 적극 추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내국인이 기피하는 일자리 공백을 외국인이 메울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현재 HR 플랫폼에 올라온 주요 공고를 보면 외국인 관광객 대상 통역·상담사를 비롯해 해외 시장 마케팅, 영업, 홍보 담당자를 찾는 업체들이 다수다.

외국인들의 국내 채용 선호가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외국인 채용자는 101만명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HR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당장 외국인 채용 규모가 크지 않더라도 국내 생산인구가 줄어들면서 외국인 채용 시장은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것”이라며 “이를 고려해 선제적으로 채용 서비스를 확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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