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코스피가 장중 3200선을 넘기는 등 랠리를 지속 중이지만, 하락장에 베팅하는 투자자도 늘었다. 급등 후 급락을 노린 공매도 잔고가 급증했다.
공매도는 주가 하락을 예상하고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되사 주식을 갚는 방식으로 이익을 거두는 기법이다. 주가가 과열된 종목일수록 공매도의 주요 표적이 되기 쉽다.
공매도 순보유 잔고, 연중 최고치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8일 기준 코스피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8조 8724억 원으로 집계됐다. 공매도가 전면 재개된 지난 3월 31일 이후 최고치다.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0.35%로, 이 역시 공매도 재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코스피 시장에서 공매도 비중이 높은 종목은 SKC(011790)(5.41%)로 나타났다. 이어 한미반도체(042700)(4.85%) 신성이엔지(011930)(3.92%) 호텔신라(008770)(3.75%) 동방(004140)(3.54%) 두산퓨얼셀(336260)(3.37%) 순으로 공매도 비중이 높았다.
코스닥 시장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지난 4월 9일(종가 643.39) 바닥을 찍고 우상향하면서 공매도 잔고가 급증했다.
코스닥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3조 9184억 원을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순보유 잔고는 0.96%로 1% 육박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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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자금' 대차잔고도 급증했지만…증권가 "지수 추가 상승"
'공매도 대기자금'으로 통하는 대차잔고는 역대 최대치를 돌파했다. 대차잔고는 빌리고 갚지 않은 물량을 뜻한다.
대차잔고는 10일 기준 97조 6606억 원을 기록 중이다. 이달 들어서만 4조 1001억 원가량 불어났다.
공매도 잔고가 급증했지만 증권가에선 코스피 상승 여력이 남았다는 진단이 나온다.
최근 IBK투자증권(104770)은 올해 코스피 상단 전망을 기존 3100p에서 3400p로 상향 조정했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증시 정책 환경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정부 추가경정예산, 신정부의 증시 부양책 등 3박자가 맞아떨어지면서 그 어느 때보다 강한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고 하반기에도 이러한 흐름이 좀 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한국투자증권(030490)도 하반기 코스피 밴드를 기존 2600~3150p에서 2900~3550p로 상향 조정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금리 인하와 수급 개선을 반영하면 지수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표시돼 있다./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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