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로이터
미국 내에선 이번 주 물가지수 발표를 앞두고 물가에 대한 경계가 커지는 모습이다. 오스틴 굴스비 미국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11일(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 전망을 복잡하게 만들어 금리 인하를 어렵게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무리한 금리 인하 요구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같은 날인 11일(현지시간) 텍사스 수해 현장을 방문하기 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파월 의장을) 해임할 것인지’에 관해 묻는 말에 아니라고 답한 것이다. 겉으로는 파월 의장을 압박하고 있지만 자칫 파월 의장 해임이 시장 불안정성을 키울 수 있는 요소라는 점을 트럼프 대통령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미국 관세에 따른 경제 불확실성이 커진 만큼 당분간 환율은 박스권을 그리며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보인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당장 4월만 해도 미국 고율 관세 부과에 약달러가 나타났으나 7월에는 달러인덱스가 반등했다”면서 “환율 방향성 베팅이 어려워졌기 때문에 저가매수와 차익실현이라는 트레이딩 장세가 연장됐다”고 짚었다.
이에 이번 주 발표되는 미국 물가지표에 따라 환율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만일 미국 물가가 관세 영향으로 예상치를 상회할 경우, 금리 인하 시기 지연에 따라 미국채 금리가 오르며 달러인덱스가 우상향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미국 경기로 물가 상방 위험이 상승한 상황”이라면서 “미국 구매관리자지수(PMI) 내 가격 항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관세발 물가 상승 압력은 여름철 본격적으로 반영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진 만큼 원·달러 환율이 우상향할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지는 상황이다. 기술적으로 볼 때 지난 4월 중순서부터 볼린저밴드 중단선을 하회하며 내림세를 유지하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7일 재차 중단선을 상향 돌파하며 우상향을 그리고 있다.

사진=엠피닥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