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 사로잡은 ‘핫소스’ 열풍…불닭소스도 덩달아 주목[食세계]

경제

이데일리,

2025년 7월 12일, 오전 09:00

[세종=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최근 미국에서는 매운맛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핫소스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한국의 불닭 라면이 미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데 이어, 불닭소스도 함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1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를 인용해 지난해 미국 핫소스 시장 규모가 전년보다 6.8% 성장한 10억 9556만 달러(약 1조 5078억원)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연평균 7.6%씩 성장해 2032년에는 19억 5354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팬데믹을 계기로 가정 내 요리 수요가 증가하면서, 핫소스는 식당에서 곁들이는 조미료에서 일상적인 식재료로 자리 잡게 됐다. 팬데믹 이후에도 이런 수요는 유지되고 있다. Z세대를 중심으로 매운맛에 대한 관심과 소비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소비자 조사기관 NC 솔루션(NC Solutions)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97%가 핫소스를 섭취하고 있다. 51%는 최소 주 1회 이상 핫소스를 즐긴다고 답했다. Z세대의 34%는 소셜미디어에서 본 핫소스를 실제로 구매하거나 맛본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전체 미국인의 62%는 ‘매운맛’이라는 문구가 식품 포장에 표시돼 있을 경우 구매 욕구를 느낀다고 답했다.

Z세대의 60%는 전 세계 다양한 매운맛을 모두 경험해 보고 싶다는 의향을 밝혔다. MZ세대 중 약 4분의 1은 외식할 때 자신이 선호하는 핫소스를 따로 휴대한다고 답할 정도로 매운맛에 대한 애정이 강하게 나타났다. 핫소스를 소비하는 주요 이유로는 ‘매운맛 자체의 즐거움’이 가장 많이 꼽혔고, 그 외에 ‘음식의 풍미를 높이기 위해서’, ‘먹었을 때 몸에 퍼지는 열감이 좋아서’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 내 핫소스 시장은 다양한 브랜드가 각기 다른 개성과 맛으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그중 한국 소비자에게도 익숙한 대표 브랜드는 타바스코(Tabasco)다.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탄생한 타바스코는 멕시코 타바스코 지역에서 영감을 받아 개발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식초를 베이스로 한 새콤하면서도 매운맛이 특징이다.

아시아계 핫소스 역시 미국 시장에서 강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스리라차(Sriracha)가 있다. 태국 음식의 대중화와 함께 수요가 증가했다.

최근 K-팝의 글로벌 인기에 힘입어 불닭볶음면이 전 세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 불닭소스 역시 미국 핫소스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BTS의 정국과 지민, 블랙핑크의 로제가 불닭볶음면과 불닭소스를 즐기는 모습이 팬들에게 공개되면서, 제품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자연스럽게 확산됐다.

코트라 관계자는 “미국 식품 시장에서 매콤한 맛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주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며 “치즈, 케이크, 견과류 등 대중적인 식품들과의 콜라보레이션이 활발히 이뤄지고 국적에 불문하고 여러 나라의 음식에 매운맛이 가미돼 미국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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