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오후 서울 중구 세종대로 신한은행 서울시청금융센터점에 '기후동행쉼터' 현판이 붙어 있다. 2024.5.3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은행들이 기록적인 폭염을 피할 수 있도록 각 은행 지점을 '무더위쉼터'로 개방하고 있다. 다만 '모바일 뱅킹 거래'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은행 지점이 갈수록 줄어들고 있어 생활 속 피서 공간은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12일 은행연합회 '은행점포 전체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기준 전국 은행 지점 수는 5535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말 전국에 있는 은행 지점 수가 5710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약 200개에 달하는 점포가 없어진 셈이다. 금융감독원 국내은행 점포 운영 현황에 따르면 2018년 6771개였던 전국의 은행 점포는 2023년 말 5754개로 급감했고 이후로도 꾸준히 줄어들고 있다.
오프라인 지점이 줄어들게 된 건 최근 은행 업무가 디지털로 전환되고 비대면 거래가 늘어나면서다. 특히 팬데믹을 거치며 비용 절감과 인력 구조조정을 위한 지점 폐쇄는 더욱 가속화됐다.
이에 여름철 잠시 더위를 식힐 수 있던 은행 지점이 해마다 줄어들며 폭염 속 시민들의 어려움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앞서 2018년 국회는 금융당국에 "사회공헌활동 차원에서 (무더위쉼터) 숫자를 늘려야 한다"며 "은행과 지자체에 적극 운영하도록 권고해달라"고 요청했다.
당시 310여개 지점에서만 운영되고 있었던 은행 무더위쉼터는 이후 전국 점포 6000여개로 확대됐고, 그 뒤로도 은행들은 매년 혹서기마다 전국 지점을 개방하고 있다.
올해에도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 행정안전부와 '무더위쉼터 이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오는 9월 30일까지 전국 영업점을 무더위쉼터로 개방하기로 했다.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 등은 전국 영업점을 무더위 쉼터로 운영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8일 서울 낮 최고기온은 37.8도에 육박하며 1907년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래 7월 상순(1~10일) 기준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11일 기준 영동 지방을 제외한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경보 및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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