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경산업은 나미브 사막에서 찾은 신비로운 향기와 감각을 담은 퍼퓸 바디케어 브랜드 '블레이'.(애경산업 제공)
역대급 물가 상승 속에서 소비자들의 발길이 다이소로 몰리고 있다. 생활용품을 넘어 뷰티·건강기능식품까지 '가성비'와 '트렌드'를 동시에 잡은 브랜드들이 다이소에 잇달아 입점하고 있어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애경산업은 퍼퓸 바디케어 브랜드 '블레이'를 다이소에서 단독 론칭했다. 나미브 사막의 신비로움을 모티브로 한 블레이는 데드블레이(DeadVlei) 절경에서 영감을 받은 이름으로, 향을 통한 감각적 탐험을 콘셉트로 내세웠다.
대표 향은 △강인한 생명의 '시그니처 플로럴' △사막과 바다를 잇는 '아쿠아 머스크' △자연의 속삭임을 담은 '윈디 샌달우드' 3가지다. 제품군은 포켓 사이즈로 제작된 '솔리드 퍼퓸' 3종과 보습 성분을 더한 '프래그런스 바디 미스트' 3종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솔리드 퍼퓸의 경우 '워터-매트릭스' 공법을 적용해 끈적임 없는 젤 제형을 구현,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LG생활건강 '이너뷰 바이 리튠'.(LG생활건강 제공)
뷰티뿐만 아니라 이너뷰티 분야에서도 대형 브랜드의 다이소 진입이 가속화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최근 다이소 전용 브랜드 '이너뷰 바이 리튠'을 통해 건기식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신제품은 리튠 브랜드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피부 보습과 다이어트, 눈 건강 등 다양한 목적의 건강 제품 8종을 구성해 다이소 소비자 타깃에 맞춘 것이 특징이다.
대표 제품은 피부 기능성 콜라겐 2000㎎을 담은 '콜라겐 더마스틱', 히알루론산 120㎎을 함유한 파인애플맛 '히알루론산 더마스틱' 등으로 합리적 가격과 프리미엄 품질을 동시에 갖춘 다이소 전용 제품으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투에딧(twoedit)이 다이소 론칭 7개월 만에 내부 매출 기준 누적 판매량 130만 개를 돌파했다.(투에딧 제공)
가성비와 트렌디함을 동시에 잡은 브랜드로는 애경산업의 '투에딧'(twoedit)도 눈에 띈다. 지난해 말 다이소 전용 메이크업 브랜드로 첫선을 보인 투에딧은 다이소 출시 7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30만 개를 돌파하며 Z세대 필수 뷰티템으로 떠올랐다.
특히 눈 밑 삼각존에 특화된 '트임 아이라이너'는 23만 개 이상 팔리며 대표 '다이소 듀프템'으로 자리 잡았다. SNS 후기를 통해 "유명 브랜드와 사용감이 유사하다", "애굣살 메이크업에 적합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다이소는 단순한 유통 채널을 넘어 브랜드와 소비자가 만나는 트렌드 테스트 베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합리적인 가격대와 높은 접근성을 바탕으로 대기업들이 신제품이나 신규 브랜드를 실험하고 소비자 반응을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플랫폼으로 주목받는다.
최근에는 실속 있는 소비를 중시하면서도 감성적 만족을 원하는 MZ세대의 니즈와 맞물리며 다이소가 뷰티 및 헬스케어 브랜드의 인큐베이터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다이소가 뷰티 제품의 핵심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며 "단순히 가격이 저렴한 제품이 아니라 MZ세대가 원하는 감성적 요소와 실용성을 겸비한 제품군이 인기"라고 말했다.
jiyounba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