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신화' 삼양식품, 소스 업체 지앤에프 인수 추진

경제

이데일리,

2025년 7월 11일, 오후 09:49

[이데일리 오희나 기자] 삼양식품(003230)이 소스 전문 기업 지앤에프 인수에 나섰다.

1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은 지앤에프 지분 100%를 약 6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양식품이 M&A시장에 나선 것은 2015년 냉동식품 업체 새아침(현 삼양스퀘어밀)을 인수한 이후 10년여만이다.

지앤에프는 라면 스프 및 분말 소스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회사다.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417억원, 32억원이다.

농심과 오뚜기에 라면 스프를 납품하고 있으며 코인 육수도 생산한다.

삼양식품은 국내 소스 기업 중 우수한 생산 설비와 OEM 역량을 갖춘 곳을 물색하다 지앤에프를 인수 대상으로 낙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에 본사가 있는 지앤에프는 충북 음성군에 2개의 생산 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삼양식품은 지앤에프 인수를 통해 자사 라면 제품에 들어가는 소스를 직접 생산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이 높다.

생산 안정성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고, 원가까지 절감되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양식품은 그동안 제품 액상·분말 스프 등의 소스 원료 대부분 물량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외주에 위탁해왔다. 현재 불닭볶음면 소스 원료는 에스앤디에서 공급받고 있다.

또한 소스, 가정간편식(HMR) 등 삼양식품의 신사업 확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양식품은 불닭볶음면의 글로벌 성공으로 라면 시장에서 실적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중국 등 해외 매출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5290억원, 영업이익 134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수출 비중이 70%를 넘어서기도 했다.

주가 또한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5월16일 종가 기준 주가가 100만원을 돌파하면서 ‘황제주’ 반열에 오른 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장중 150만원을 돌파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삼양식품은 지앤에프 인수와 관련해 “그룹 차원에서 다양한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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