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열린 연극 '퉁소소리' 프레스콜에서 배우들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퉁소소리'는 조선 중기 작가 조위한의 소설 ‘최척전’을 원작으로 한 연극은 주인공 최척 일가가 30여년간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명·청 교체기의 혼란을 겪으며 반복하는 만남과 헤어짐을 따라간다. 2025.9.5/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끊이지 않고, 타인의 삶을 억압하는 일이 너무나도 쉽게 벌어지는 시대입니다. 민초들의 생명력을 간절히, 애타게 전하려 하면 기세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스타 연출가'로 불리는 서울시극단 고선웅(57) 단장은 연극 '퉁소소리'의 힘은 연출가 자신과 배우들의 간절한 마음에서 비롯된다고 말했다.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엠(M)씨어터에서 '퉁소소리' 프레스콜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고선웅 연출을 비롯해, '최척' 역의 박영민, '옥영' 역의 정새별, '홍도' 역의 최나라 등이 참여했다.
'퉁소소리'는 조선 중기 문인 조위한(1567~1649)의 고소설 '최척전'을 원작으로 제작됐다. 조선시대 평범한 삶을 살던 최척 일가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명·청 교체기라는 격변의 소용돌이 속에서 뿔뿔이 흩어졌다 30년 만에 재회하는 여정을 그린다.
지난해 초연한 이 작품은 2024년 한국연극평론가협회 '올해의 연극 베스트3', 2025 대한민국 국가브랜드대상 문화 부문 대상, 2025 백상예술대상 백상연극상을 받으며 예술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관객이 눈여겨볼 장면에 대해 고선웅 단장은 "최척과 옥영이 청춘 시절부터 이어지는 서사 전체가 중요하지만, 굳이 꼽자면 두 장면"이라며 "하나는 마지막에 온 가족이 다시 만나는 장면이고, 또 하나는 1막 끝부분, 안남(지금의 베트남)에서 두 사람이 재회하는 장면"이라고 했다.
이번 재연에 중점을 둔 부분에 대해선 "군살처럼 느껴지는 부분은 덜어내고 다듬었다"며 "배우들과 호흡과 리듬을 조율해 나갔고, 초연 때보다 훨씬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퉁소소리'는 5일부터 28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펼쳐진다.

고선웅 서울시극단 단장(세종문화회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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