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4년 ‘창덕궁 깊이보기, 희정당’ 관람 현장. (사진=국가유산청)
희정당(熙政堂)은 조선 시대 왕과 왕비의 생활공간이자 왕의 집무실로 사용한 전각으로 ‘밝은 정치를 베풀다’는 뜻을 담고 있다. 1917년 화재로 소실된 뒤 1920년 재건되면서 전통 건축 양식과 근대 문물이 함께 어우러진 독특한 면모를 갖추게 됐다. 조선 후기와 근대 왕실의 생활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공간이다.
그동안 희정당은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내부 관람을 제한해 왔다. 2019년부터 지붕·마루·창호·벽지·카펫·전등 등 다양한 요소를 당시의 모습으로 되살리는 복원 사업을 추진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그 성과를 국민과 공유하기 위한 한시적 공개로 국가유산해설사의 해설과 함께 내부 공간을 직접 둘러볼 수 있다.
희정당 중앙접견실에서는 해강 김규진(1868~1933)의 ‘총석정절경도’와 ‘금강산만물초승경도’의 모사도(원작 그림이나 벽화를 가능한 똑같이 옮겨 그린 그림)를 만나볼 수 있다. 두 작품의 진본은 국립고궁박물관 특별전 ‘창덕궁의 근사(謹寫)한 벽화’에서 전시 중이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번 관람을 통해 참여자들은 단순한 내부 관람을 넘어, 복원 과정을 통해 되살아난 희정당의 공간적 가치와 그 안에 담긴 역사·문화적 맥락을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창덕궁 깊이보기, 희정당’은 만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하며 회차당 24명 이내로 무료(창덕궁 입장료 별도) 참여가 가능하다. 추첨제로 진행하며 오는 8일 오후 2시부터 10일 오후 5시까지 궁능유적본부 창덕궁관리소 홈페이지를 통해 응모할 수 있다. 당첨자는 11일 오후 2시 발표한다. 더 자세한 내용은 창덕궁관리소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