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2026년 영화 분야 예산 정부안’이 1498억 원으로 확정됐다고 5일 밝혔다. 이는 2025년 대비 669억 원(80.8%) 증가한 수치다. 코로나19 긴급 지원이 편성됐던 2022년을 제외하면 역대 최대 규모다.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4일 서울 중구 모두예술극장에서 열린 취임 한 달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4일에는 출입기자들과 만나 “올해 국내에서 제작되는 제작비 30억 원 이상의 영화가 20편도 안 된다”며 “투자가 멈춰 영화 제작 현장에 돈이 말랐다. 영화인들이 생계를 이어 나갈 수 없을 정도로 영화 산업의 생태계가 무너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문체부는 이번 예산안을 통해 영화계와 관객 모두가 체감할 수 있는 전방위적 지원 체계를 마련한다. 먼저 영화 기획개발지원(80억 원, 33억 원 증액)을 확대하고, 2023년까지 이어왔던 개봉 실적이 있는 제작사에 차기작 기획개발비를 지원(17억 원)하는 예산을 별도로 편성한다. 대중성과 예술성을 겸비한 중예산영화의 제작지원(200억 원, 100억 원 증액)도 강화한다. ‘볼 만한’ 한국 영화의 공급을 대폭 늘림으로써 한국 영화산업에 활기를 불어넣겠다는 계획이다.
또한 한국영화의 토대인 독립·예술영화의 관객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상영 지원사업(18억 원)을 신설하고, 국내외영화제 육성 지원(48억 원, 15억 원 증액)을 강화한다.
영화 투자의 마중물 역할을 하는 모태펀드 영화계정의 출자(700억 원, 350억 원 증액)는 전년 대비 두 배로 증액, 140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여 영화 투자 활성화를 위한 기반도 강화할 방침이다.
아울러 첨단 기술이 영화산업에 적극 활용될 수 있도록 인공지능(AI) 기반 영화제작(22억 원, 신규)을 새롭게 지원하고, 부산기장촬영소 내 ‘버추얼 프로덕션 스튜디오’(164억 원, 신규)를 구축해 기반 조성에도 힘쓴다.
정상원 문체부 콘텐츠정책국장은 “뛰어난 역량의 인적자원과 풍부한 창의력을 바탕으로 눈부시게 성장해 온 한국 영화산업이 조속히 회복되어, ‘K-콘텐츠’의 미래를 이끌 주역으로 다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문체부는 아낌없는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