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무형유산 판소리 ‘흥보가’ 보유자인 이난초 명창이 1998년(흥보가), 2003년(수궁가), 2009년(흥보가), 2013년(춘향가), 2019년(춘향가)에 이어 여섯 번째로 완창판소리 무대에 올라 호방한 동편제 판소리의 진수를 선보인다.

이 명창은 남원 춘향제 판소리 명창부에서 33세에 장원을 차지하며, 최연소 대통령상 수상자가 됐다. 2002년 프랑스 파리에서 여섯 시간 동안 ‘춘향가’를 완창한 바 있으며, 지금까지 30회가 넘는 완창을 발표해왔다. 현재 남원에서 강도근동편제판소리보존회의 이사장을 맡아 제자들을 양성하고 있다.
‘흥보가’는 가난하지만 착한 흥보가 제비를 구한 공덕으로 부자가 되고, 욕심 많은 놀보는 벌을 받는 권선징악의 이야기를 다룬다. 특히 동편제 흥보가는 익살스러운 대목뿐만 아니라 인간사의 비애까지 고루 다루고 있다. 흥보가 제비를 살리고 보은을 받는 ‘제비노정기’와 놀보가 화초장을 얻어오는 길에 부르는 ‘화초장 타령’ 등은 해학적 골계미와 비장미가 극적인 대비를 이룬다.
동편제 흥보가는 기교가 적게 들어가는 대신 쭉쭉 뻗는 우렁차고 진중한 소리가 매력이다. 이번 무대에서는 보통 휘중중모리 장단으로 구성된 ‘박타는 대목’을 자진모리로 풀어내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명고 이태백, 임현빈이 고수로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