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울림-헤르츠앤도우'전 포스터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서울시립미술관은 2026년 5월 31일까지 북서울미술관에서 2025 유휴공간 전시 '지구울림–헤르츠앤도우'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헤르츠앤도우는 문규철, 홍광민, 황선정으로 구성된 사운드 리서치 랩이자 아티스트 콜렉티브이다. 이들은 소리의 물리적 속성과 개념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다층적인 소리 감각을 만들어내는 데 집중해 왔다. 특히 이들은 북서울미술관이 새롭게 시작한 '아티스트 리서치'의 첫 작가로 선정돼 그간의 탐구와 사유를 이번 전시에 담아냈다.
이번 전시는 소리를 통해 인간 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 지구의 다양한 울림에 귀 기울일 것을 제안한다. 전시의 핵심은 두 점의 커미션 신작, 사운드 설치 작품 '오디누아 12'와 사운드 조각 '청각의 지층'이다.
'오디누아 12'는 7.4.1 채널의 공간 맞춤형 사운드 시스템을 통해 자연과 도시의 리듬을 거대한 청각 생태계처럼 느낄 수 있게 한다. 관람객들은 곡선을 타고 흐르는 소리를 귀뿐만 아니라 몸으로 경험하게 된다.
'청각의 지층'은 마치 고생물학자가 지층을 캐듯, 시간과 공간에 흐르는 다양한 소리의 층을 탐험하는 경험을 선사한다. 생물권 청취 연구 과정에서 채집, 가공, 재구성된 환경 음들이 겹겹이 쌓여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청취 구조를 제안한다.

'청각의 지층-듣기는 하나의 지질학적 시간이 된다', 2025, 사진: 이손 (서울시립미술관 제공)
전시 기간 퍼포먼스, 워크숍, 토크 등 다양한 부대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여러 분야의 연구자, 엔지니어, 예술가들이 참여해 '듣기 문화'에 대한 대담, 사운드 퍼포먼스 등을 선보이며 관람객과 소통할 예정이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이번 전시는 미술관을 찾은 이들이 주변 존재의 소리를 함께 느끼고 공생의 울림을 만들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기술과 생태, 인간과 비인간이 교차하는 소리의 장에서 지구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경험을 해보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서울시립미술관 누리집과 공식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acene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