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우스님 "금강산 세계유산 등재 축하…남북교류 재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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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2025년 7월 13일, 오후 08:07

[이데일리 이윤정 기자]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은 금강산의 세계유산 등재를 축하했다.

13일 진우스님은 “파리에서 개최 중인 제47차 세계유산위원회에서 남북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반구천의 암각화와 금강산이 함께 세계유산으로 등재 된 것에 대해 환영의 뜻을 표한다”며 “우리 민족이 담지하는 여러 전통문화가 세계인들에게 주목받고 있는 시점에서 남북의 문화유산이 함께 세계유산으로 등재되어 더욱 뜻깊다”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사진=연합뉴스).
진우스님은 “금강산은 민족의 영산이자 한국불교의 성지”라며 “일만이천봉 하나하나마다 불보살님이 상주하시는 한국불교의 상징”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고려시대에는 담무갈보살을 친견하기 위해 금강산을 찾는 순례객이 실처럼 이어졌으며, 순례객의 마음을 담아 산과 암벽 마다 작은 불보살님들을 봉안하기도 한 불교신앙의 중심이었다는 것이다. 임진왜란 시기 금강산은 사명대사가 승군을 모아 호국의 기치를 높이 들고 일어선 공간이기도 하다. 진우스님은 “금강산 곳곳에 남아있는 여러 사찰에는 한국의 전통문화를 대표하는 중요 불교문화유산들이 여법하게 남아 있다”며 “자연과 인간이 어우려져 형성된 문화경관을 상징하는 핵심적인 요소”라고 설명했다.

2007년 조계종은 한국전쟁으로 소실된 금강산의 4대 사찰 중 하나인 신계사를 남북의 협력을 통해 성공적으로 복원한 바 있다. 하지만, 세계 정세의 다양한 변화 속에서 남북 간의 교류는 20여년 가까이 멈춰있다. 그는 “금강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기점으로 경색된 남북관계가 개선되어 다시금 남북한 스님들이 신계사에서 함께 모여 부처님께 기도 올릴 날을 기다리겠다”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어 “우리 민족의 전통불교문화유산인 금강산의 의미를 세계에 알리고 현재 남아있는 불교문화유산을 보존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은 한국불교의 의무이자 책임임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우리 종단은 앞으로 이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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