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낭만, 비엔나에서 만난다’…도심 물놀이부터 미술관 투어까지 체험 체크리스트

생활/문화

MHN스포츠,

2025년 7월 12일, 오후 08:52

(MHN 윤지원 기자) 올여름 비엔나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다채로운 액티비티가 여행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도심을 흐르는 다뉴브강은 비엔나의 대표적인 여름 휴양지로 손꼽힌다. 유럽에서 두 번째로 긴 이 강은 다양한 수상 스포츠와 공원, 산책로, 해수욕장을 고루 갖추고 있어 현지인은 물론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피서 기회를 제공한다.

다뉴브강의 한 지류인 올드 다뉴브는 150여 년 전 본류에서 분리된 이후 풍경과 수질 모두 뛰어난 휴양 명소로 탈바꿈했다. 이곳에는 세일링, 서핑, 조정, 스탠드업 패들링 등 수상 레포츠와 야외 해수욕장 ‘갠제호이펠’ 등이 자리잡고 있다. 갠제호이펠은 최대 18,000명까지 수용 가능한 초대형 시설로, 천연해수욕장과 다양한 수영장, 워터슬라이드, 스포츠풀, 누드비치까지 모두 갖췄다.

올가을에는 안드레 헬러 감독의 예술적 감각이 더해진 새로운 예술 체험 공간이 올드 다뉴브에 문을 열 예정이다. 또한 산책로, 도심과 연결된 자전거길, 신설 수영장 등도 함께 조성된다.

비엔나 최대의 인공섬인 다뉴브섬 역시 녹지공간과 해변이 어우러져 여름철 인기를 누린다. 가족 단위 피서객을 위한 얕은 패밀리 비치, 어린이를 위한 5,000㎡ 규모의 물놀이장 등 안전하고 다양한 여가공간도 마련됐다.

2024년 새롭게 선보인 다뉴브섬 내 피어22 구역에서는 접근성 좋은 수영 플랫폼, 라운지 공간, 공공장소 등이 오픈됐다. 여름마다 도심에서 단 몇 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스포츠·액티비티 구역도 마련된다.

도시적 풍경과 스트리트아트가 매력적인 다뉴브운하는 19세기 후반 강 정비 과정에서 조성된 남쪽 지류다. 운하를 따라 늘어진 카페와 바, 그리고 수상 수영장 ‘바데쉬프’는 모임과 휴식의 명소로 사랑받고 있다. 바데쉬프는 27m 길이의 보트 위에 설치된 야외수영장으로, 오후 10시까지 운영되며 각국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식음료 공간도 마련했다.

여름의 미각을 즐기고 싶다면 비엔나의 포도밭과 호이리거 방문이 필수코스다. 세계 유일의 와인 생산 수도인 비엔나는 고대 켈트족과 로마인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깊은 전통을 지니고 있다. 약 600헥타르에 달하는 포도밭에서는 다양한 화이트 와인을 생산하며, 이 가운데 ‘비너 게미슈터 자츠’는 유럽연합이 원산지 보호 와인으로 지정한 지역 특산품이다.

직접 수확한 포도와 현지 음식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호이리거는 포도밭 한가운데서 비엔나만의 분위기를 만끽하기에 제격이다. 대표적인 명소인 마이어 암 파르플라츠는 1683년부터 이어오는 전통 깊은 선술집으로, 베토벤이 머물렀던 유서 깊은 장소로도 유명하다. 이곳에서는 매일 오후 7시 라이브 음악과 함께 특별 요리를 제공한다.

또, 비닝거 암 누스베르크에서는 유기농 재료와 바이오다이내믹 방식 와인, 그리고 도시 전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풍경까지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비엔나는 다채로운 박물관과 국제적 전시로도 여행자들의 만족도를 높인다. 벨베데레 궁전에서는 현재 구스타프 클림트의 작품 창작 과정을 엿볼 수 있는 특별전 ‘색소와 픽셀’이 한창 진행 중이며, 오는 9월부터는 세잔·모네·르누아르의 프랑스 인상주의 특별전이 마련된다.

응용미술관(MAK)에서는 수자원 문제와 디자인을 결합한 ‘물의 압력: 미래를 위한 디자인’ 전시가 오는 9월 7일까지 펼쳐진다. MQ 예술지구의 무목(MUMOK)에서는 근현대 미술의 다양한 흐름을 체험할 수 있는 ‘내일의 세계는 또 다른 현재가 될 것이다’ 특별전이 내년 4월 6일까지 진행된다.

다뉴브강과 호이리거, 그리고 세계적인 미술관들이 어우러진 비엔나에서만 경험 가능한 특별한 여름 휴가가 올여름 여행지로 주목 받고 있다.

사진=WienTourismus/Paul Bauer, WienTourismus/Peter Rigau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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