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술가 김수자. 2024.10.17/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보따기 작가'로 불리는 김수자 작가가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Officier)를 수훈하는 영예를 안았다.
11일 미술계에 따르면, 김수자는 지난 9일 주한 프랑스 대사관저에서 프랑스 정부의 문화예술공로훈장 오피시에(Officier)를 받았다.
문화예술공로훈장은 1957년 프랑스 문화부가 제정한 상이다. 프랑스를 포함한 전 세계 예술 발전에 공헌한 사람에게 수여된다. 코망되르(Commandeur), 오피시에, 슈발리에(Chevalier) 등 세 등급으로 나뉜다. '오피시에' 훈장은 '코망되르' 바로 다음 등급의 훈장으로, 김수자는 이미 2017년에 '슈발리에' 훈장을 수훈한 바 있다.
김수자는 한국 전통 소재인 보자기·이불보 등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을 선보여 온 작가다. 국내보다 해외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이번 '오피시에' 훈장 수훈은 그의 지속적인 예술 활동과 프랑스 및 전 세계 문화 예술 교류에 대한 기여를 높이 평가한 결과다.
김수자는 보자기를 통해 이주, 전이, 유목 등의 개념을 탐구하며 한국적인 정체성과 보편적인 인간의 조건을 동시에 다루는 작업으로 세계 미술계의 주목을 받아 왔다. 작가의 대표작인 '보따리'(Bottari) 시리즈는 보자기에 짐을 싸듯 개인의 삶과 역사를 담아내는 개념으로, 이동과 경계에 대한 사유를 확장시킨다.
김수자는 1957년생으로 홍익대 회화과를 졸업했다. 1984년 프랑스 국립미술학교인 에콜 드 보자르에서 석판화를 배웠다. 이후 베니스 비엔날레, 리옹 비엔날레, 상파울루 비엔날레 등 세계 유수의 국제전에서 한국을 대표하며 활발한 활동을 펼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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