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창원, 조형래 기자] 현재 가장 뜨거운 타자를 상대로 흔들렸지만, 곧장 영점을 잡아낸 두산의 2년차 마무리 김택연이었다.
조성환 감독 대행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는 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의 정규시즌 맞대결에서 연장에서 응집력을 발휘하며 9-3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두산은 창원 원정 2연전을 모두 잡아냈다.
이날 두산은 2회 양의지의 김인태의 연속 2루타로 선취점을 뽑았고 이후 박계범의 3루수 땅볼로 추가점을 만들었다. 4회에는 1사 후 김인태와 김재환의 볼넷으로 이어진 2사 1,2루 기회에서 박계범의 우전 적시타로 추가점을 냈다. 3-0으로 앞서갔다.
하지만 7회 최원준이 NC 김주원에게 투런포를 허용해 추격을 당했고 8회에는 이영하가 오영수에게 동점 적시타를 맞아 3-3 동점이 됐다.
9회에도 위기의 흐름이 왔다. 9회말 1사 후 도태훈에게 좌전안타를 맞았다. 이교훈이 내려가고 마무리 김택연이 올라왔다. 김택연은 첫 타자 김주원을 상대로 영점을 잡지 못한 채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다. 그러나 뒤이어 등장한 최원준을 상대로 다시 제구를 잡았고 152km 패스트볼 4개로 삼진 처리했다.
2사 1,2루에서 만난 박건우를 상대로는 다시 5구 연속 패스트볼을 던지며 힘으로 윽박질렀다. 그리고 6구째 138km 슬라이더를 던져 헛스윙 삼진으로 솎아내 위기를 극복했다.
김택연이 위기를 막아내자 10회초 두산 타선이 다시 힘을 냈다. 10회 1사 후 박준순의 좌전안타와 케이브의 좌전안타로 1사 1,3루 기회를 잡았고 양의지가 빗맞은 뜬공이 2루수가 잡을 수 없는 코스에 떨어지며 적시타가 됐다. 결승타였다. 이후 오명진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에서는 조수행이 쐐기 2타점 2루타가 터지며 6-3까지 격차를 벌렸다.
그리고 상대 폭투와 김재환의 투런포로 연장 승리에 방점을 찍었다. 이날 승리 투수는 9회 위기를 틀어막은 김택연이었다. 김택연은 시즌 3승 째를 거뒀다.
김택연은 지난달 30일 롯데전 이후 5일을 쉬고 마운드에 올라왔다. 하지만 현재 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한 명인 김주원을 상대로 흔들렸다.
그는 “끝내기 위기 상황이었고 전 타석 홈런도 있었던 (김)주원이 형을 상대해서 장타가 안 나오는 코스에 던지려고 했는데 준비가 부족했다”며 “지금 워낙 잘 치고 있는 타자이고 또 낮은 코스 공을 잘 때리기 때문에 높은 쪽 코스, 장타가 안 나오는 코스에 던지려고 했는데 조금씩 빠졌다. 8회 한 번 풀고 9회 올라올 때 짧게 몸을 풀고 올라왔는데 준비를 더 잘했어야 했나 싶기도 했다”고 되돌아봤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금방 영점을 잡았던 것. 그는 “그래도 첫 타자 상대로 초구가 잘 들어가서 다행이었고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올해 2년차 마무리 김택연에게는 많은 일들이 있었던 시즌. 시즌 초중반까지 부침이 있었지만 그래도 위력적인 돌직구를 뿌리면서 다시금 정상 궤도를 찾았다. 그는 “이전에도 비슷한 경험이 있었지만 오늘은 실패를 하지 않았다. 전보다 나은 결과를 만든 것 같아서 만족스럽다”라며 “올해 돈주고 못 사는 경험들을 했다. 작년에도 많이 배웠다고 생각했는데 올해만큼 많이 배우는 해도 없을 것 같다. 오늘도 길게 쉬고 나왔을 때 흔들리는 게 있었는데 그래도 경험을 쌓다 보니까 좋은 경험을 했다. 남은 시즌 그리고 내년이 더 기대되는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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