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형래 기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김하성의 동행, 올 시즌을 넘어서 2026년까지 이어질 수 있을까. 올 시즌 22경기가 양 측 모두에게 중요해졌다.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단 2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김하성은 현재 팀의 주요 인사가 됐다. ‘MLB.com’은 5일(이하 한국시간) ‘시즌 막판 각 팀에서 증명해야 할 선수 1명’을 선정해 소개하는 기사를 게재했다. 애틀랜타에서는 김하성을 콕 찝었다.
매체는 ‘김하성이 2026년 1600만 달러(222억원)의 선수 옵션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증명해야 할 부분이 더 큰 쪽은 애틀랜타 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김하성은 지난해 오른쪽 어깨 수술을 받은 상태에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취득했고 탬파베이 레이스와 2년 2900만 달러 보장 계약을 맺었다. 올해 연봉은 1300만 달러, 2026년 연봉은 1600만 달러다.
하지만 탬파베이는 김하성을 웨이버 하면서 포기했다. 올해 7월에 복귀해 24경기 밖에 뛰지 못했고 부상도 잦았다. 잔여 연봉에 대한 부담이 컸다. 옵트아웃으로 시장에 나설 가능성이 희박한 상황에서 탬파베이는 웨이버라는 선택을 했다. 탬파베이와 맺었던 계약을 애틀랜타가 온전히 이어받은 것. 올 시즌이 끝나고 계약의 선택권은 온전히 김하성이 갖고 있다. 옵트아웃을 선택하고 FA 시장에 다시 나설 수도 있고 2026년 1600만 달러 연봉을 받고 남을 수도 있다.
김하성의 선택에 따라 애틀랜타의 웨이버 클레임 노력도 물거품 될 수 있다는 것. 올해 유격수 포지션의 공격력 때문에 고민이 컸던 애틀랜타 였기에 더 이상의 고민을 반복하지 않기를 바란다. 매체는 ‘만약 김하성이 최근 부상 이력에서 벗어나 애틀랜타에서 편안함을 찾는다면, 골드글러브 출신 선수의 애틀랜타 생활은 올 시즌 마지막 한 달을 넘어서 연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애틀랜타가 탬파베이에서 웨이버 공시된 김하성을 영입한 것은 올 겨울, 새로운 유격수를 FA 시장에서 찾을 필요가 없기를 바라는 희망을 드러낸 것이다’고 덧붙였다. 올 겨울 FA 시장에서 마땅한 유격수 자원이 없기에, 유격수 보강에 대한 고민 없이 김하성이 잔류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일단 첫 2경기 동안, 김하성은 애틀랜타가 선택한 이유를 입증했다. 3일 시카고 컵스 원정에서 멀티히트로 활약하더니, 4일 경기에서는 역전 결승 3점포로 팀 승리의 주역으로 떠올랐다. 애틀랜타 선수들과도 무리없이 잘 어울리는 모습이 중계방송 화면에 자주 포착됐다.
금지약물 복용 징계로 빠져 있지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절에 함께했던 주릭슨 프로파가 애틀랜타 소속이다. 현재 2루수로 김하성과 함께 키스톤을 담당하고 있는 아지 앨비스가 김하성의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김하성은 “파드리스 있을 때부터 많은 경기 하면서 인사하고 알고 지냈다. 프로파와 같은 나라라서 알고 있었다. 잘 챙겨주고 많이 도와줘서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며 현지 중계방송과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디애슬레틱’ 등 다른 매체들과 인터뷰에서도 김하성은 “팀에 합류한 순간부터 농담을 건네고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해줬다. 저를 받아준 것에 대해 감사하고 새로운 팀이지만 마치 오랫동안 함께 뛴 동료들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애틀랜타가 현재까지 잘 맞는 듯 하다.
애틀랜타는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그러나 김하성과 애틀랜타는 마지막 남은 22경기 서로 전력을 다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 애틀랜타는 김하성과 함께 희망을 꿈꾸는 팀으로 나아가기를 바라고 김하성도 부상으로 얼룩진 2025년을 만회하고 자신의 가치를 높일 필요가 있다./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