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잉글랜드 대표팀 명단에 내 이름이 없을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에릭 다이어(31)가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5일(이하 한국시간) 에릭 다이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잉글랜드 대표팀 복귀 의지, 바이에른 뮌헨에서의 활약, 그리고 은퇴 후 지도자 커리어 구상까지 그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다이어는 수비형 미드필더 출신 센터백으로 멀티 자원이었으나, 잦은 부상으로 기동력을 잃고 센터백에 정착했다. 롱킥과 전환 패스, 슈팅 블록이 장점이며, 위치 선점형 수비를 선호한다. 하지만 발이 느리고 공중볼 경합에 약하며, 패스 실수와 수비 집중력 부족이 치명적 약점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체제에서는 중원 핵심으로, 안토니오 콘테 체제에서는 3백 스위퍼로 안정감을 보였으나 기복이 심했다. 조세 무리뉴,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시절에는 실수와 판단력 부족으로 수비 불안의 원흉으로 지목됐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체제에서 입지가 사라졌고, 2024년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해 백업 자원으로 활용됐다.
다이어는 현재 A매치 49경기 출전으로 50경기 고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대표팀 명단에 포함되지 못하며 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그는 "지난 2년 동안 바이에른 뮌헨에서 뛰며 리그 우승, 챔피언스리그 8강과 4강도 경험했다. 거의 모든 경기에 나섰고 충분히 증명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대표팀의 부름은 오지 않았다"라고 털어놨다.
토마스 투헬 감독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지만, 바이에른 뮌헨에서 함께한 앤서니 배리 코치와는 몇 차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어는 "내 의지는 명확하다. 난 대표팀으로 돌아가고 싶다. 지금 내 경기력이 커리어 최고의 수준이라고 믿는다"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바이에른을 떠나면서도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했다. 특히 바이에른을 이끌었던 뱅상 콤파니 감독에 대해선 "내가 함께 일한 지도자 중 최고였다"라며 존경심을 표했다. "콤파니 감독이 처음 날 만났을 때 '30살이라도 배우기에 늦은 건 아니다'라고 말해줬다. 그 말이 내 마음속에 깊이 남았다"라고 회상했다.
다이어는 이미 은퇴 후를 내다보고 있었다. "나는 언젠가 감독이 되고 싶다. 코치가 아니라 팀을 이끄는 감독이다. 지금부터 그 길을 준비하려 한다"라고 강조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