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다니엘 레비(63) 회장이 레알 마드리드를 살렸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53)가 과거 레알 마드리드와의 연결설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2018년 지네딘 지단 감독이 사임했을 당시 차기 사령탑 후보로 강력히 거론됐던 그는 '다니엘 레비 회장과의 약속' 때문에 베르나베우행이 무산됐다고 밝혔다.
포체티노 감독은 5일(한국시간) 스페인 '치링기토TV' 인터뷰에서 "지단이 떠난 뒤 자연스럽게 내 이름이 오르내렸다. 하지만 나는 레비 회장에게 토트넘 신구장 완공 때까지 팀을 지키겠다고 약속했었다"라며 "레알 마드리드에 가고 싶다면 레비가 허락해야 했다. 하지만 그가 승인을 내주지 않았고, 결국 불발됐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나는 계약 상태였고, 스스로 나올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는 모르지만 내 잘못은 아니었다. 축구란 그런 것이다. 때론 기회가 눈앞에서 지나간다"라고 덧붙였다.
결국 마드리드는 훌렌 로페테기 감독을 선택했으나 성적 부진으로 조기 경질됐고, 2019년 3월 지단이 다시 복귀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포체티노의 토트넘 생활은 2019년 초반 부진 속에 마무리됐다. 그러나 그는 구단 역사에 남을 성과를 남겼다. 4년 연속 챔피언스리그 진출, 그리고 2019년 구단 최초의 챔스 결승 무대가 바로 그의 작품이었다.
이후 2021년 파리 생제르맹(PSG) 지휘봉을 잡은 그는 리그1과 프랑스컵을 들어올렸고, 2022년 팀을 떠났다. 경기력은 최악이었다. 이후 2024년부터는 미국 대표팀을 맡았지만,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아직도 자국 팬들의 믿음을 받지 못하고 있다.
포체티노는 레알 마드리드행 무산을 아쉬워하면서도 여전히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운이 따른다면 절대 늦은 법은 없다"라며 언젠가 다시 세계 최고의 클럽과 연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