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신라면배, 이지현 데뷔전 2승1패 마무리…선봉장 역할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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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HN스포츠,

2025년 9월 05일, 오후 08:50

이지현 9단(오른쪽)이 중국의 탄샤오 9단과 일전을 치르고 있다.(사진 한국기원 제공)
이지현 9단(오른쪽)이 중국의 탄샤오 9단과 일전을 치르고 있다.(사진 한국기원 제공)

(MHN 엄민용 선임기자) 14번의 도전 끝에 농심신라면배 태극마크를 단 이지현 9단의 대뷔전이 2승1패로 막을 내렸다.

5일 오후 중국 산둥성 칭다오 농심공장에서 열린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1라운드 제3국에서 이지현 9단이 중국의 탄샤오 9단에게 흑 불계패를 당했다. 3일 치러진 개막전에서 중국 랭킹 7위의 강자 리친청 9단을 완파한 데 이어 4일에는 일본의 신예 강자 후쿠오카 고타로 7단에게 낙승을 거둬 잔뜩 기세가 오른 이지현 9단은 이날 대국에서도 중반까지 반상의 주도권을 틀어쥐며 3연승의 희망을 지폈다.

이지현 9단(사진 한국기원 제공)
이지현 9단(사진 한국기원 제공)

하지만 한때 중국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던 세계대회 챔프 출신 탄샤오 9단의 저력은 무서웠다. 중앙 백 대마에 대한 이지현 9단의 공격에 작은 빈틈이 보이자 이를 추궁하며 단번에 전세를 뒤집었다. 이후 이지현 9단이 재역전을 노리며 최선을 다했지만 162수에 이르러 집의 격차가 너무 벌어져 이 9단으로서는 돌을 거둘 수밖에 없었다.

이로써 이지현 9단의 3연승 도전은 실패로 돌아갔다. 하지만 이지현 9단은 농심신라면배 첫 본선무대라는 부담감 속에서도 2연승을 거두는 활약으로 선봉장의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농심신라면배에서 한국 선수단의 개막 연승은 19회 때 신민준 9단이 선봉장으로 나서 6연승을 몰아친 후 8년 만이다. 당시 김지석 9단의 끝내기 2연승까지 더해져 한국은 13국에서 우승을 결정지었다.

이지현 9단이 2승을 수확해 줌에 따라 한국은 1라운드를 2승1패로 마치고, 4명의 선수가 남은 2·3라운드를 치르게 됐다. 이번 1라운드는 6일 탄샤오 9단 대 일본 쉬자위안 9단의 대결로 끝난다. 이후 올해 말 부산에서 2라운드를 벌이고, 우승국이 결정될 3라운드는 내년 초 다시 중국에서 펼쳐진다.

중국 루이나이웨이 9단(오른쪽)과 일본 나카노 히로나리 9단이 대국하고 있다.(사진 한국기원 제공)
중국 루이나이웨이 9단(오른쪽)과 일본 나카노 히로나리 9단이 대국하고 있다.(사진 한국기원 제공)

한편 이날 오전에 열린 제3회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3국에서는 중국 루이나이웨이 9단이 일본 나카노 히로나리 9단에게 301수까지 가는 접전 끝에 흑 3집반 승을 거뒀다. 6일 치러지는 4국에서는 한국의 두 번째 선수 김종수 9단이 루이나이웨이 9단의 연승 저지에 나선다. 2년 연속 한국 대표팀에 합류한 김종수 9단은 지난 대회에서 첫 주자로 출전해 1승을 거둔 뒤 2국에서 루이나이웨이 9단에게 패한 바 있다. 설욕전에 나서는 김종수 9단이 한국에 이번 대회 첫 승을 가져다 줄지 관심을 모은다.

㈜농심이 후원하고 한국기원이 주최·주관하는 제27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의 우승상금은 5억 원이다. 본선 3연승부터는 1000만 원의 상금을 지급하며 1승을 추가할 때마다 1000만 원씩 적립된다. 제한시간은 각자 1시간에 초읽기 1분 1회가 주어진다. 또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 우승상금은 1억 8000만 원이며, 본선 3연승 시 500만 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제한시간은 각자 40분에 초읽기 1분 1회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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