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황인범(28·페예노르트)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풀럼의 강력한 러브콜을 받고 있다.

네덜란드 매체 ‘푸트발 트랜스페르스’는 4일(한국시각) “풀럼은 이적 시장 마감 직전 황인범 영입을 시도했지만, 페예노르트는 매각 불가를 선언했다라고 보도했다.

이는 단순한 관심 수준이 아니라 실제 오퍼가 들어갔다는 의미다. EPL 클럽의 러브콜은 선수 가치가 높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하지만 페예노르트의 입장은 확고했다. 황인범은 팀의 중원을 지탱하는 기둥이라면서 매각하지 않은 것.

흥미로운 건 끝난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다. 매체는 “풀럼은 겨울 이적 시장에서도 황인범을 주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올여름 기회를 놓쳤지만, 시즌 도중 다시 공략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여름, 황인범은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 네덜란드 챔피언 페예노르트로 이적했다. 낯선 환경이었지만 적응은 빨랐다. 특유의 탈압박 능력, 시야를 바탕으로 한 전진 패스, 그리고 왕성한 활동량까지. 그는 단숨에 페예노르트 미드필드의 엔진으로 자리 잡았다.

네덜란드 현지 언론은 황인범을 ‘더 용과 비교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선수’라고 평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간판 미드필더 프랭키 더 용과 견줄 만큼, 후방 빌드업과 전방 연결 능력이 뛰어나다는 의미다.

실제로 황인범의 존재감은 통계로도 드러난다. 축구 통계 사이트 ‘풋몹’에 따르면 그는 리그 빅찬스 메이킹 7회, 기회 창출 33회로 팀 내 상위권에 올랐다. 평균 평점은 7.31점으로 리그 전체에서도 2위를 기록했다. 단순히 꾸준한 출전이 아니라 경기 퀄리티에서 ‘월드클래스급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는 방증이다.

실제 경기력도 이를 증명한다. 황인범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페예노르트는 연패에 빠지며 흔들렸다. 하지만 그가 복귀하자 팀은 곧장 6연승을 달리며 반등에 성공했다. 로빈 판 페르시 감독도 황인범을 향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황인범은 항상 전진할 수 있는 자세를 갖추고 있다. 움직임이 많고, 동료들을 이어주는 연결 고리 역할을 완벽히 수행한다. 매우 중요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AS 로마에 이어 풀럼까지 관심을 보인 건 당연한 흐름이다. 프리미어리그 중위권 팀들에게 황인범 같은 유형의 미드필더는 절실하다. 그러나 문제는 타이밍과 상황이다. 페예노르트가 당장 그를 내줄 이유가 없다. 게다가 황인범 본인도 "유럽 무대서 뛸 수 있다"라고 당장 이적보다는 잔류를 희망하고 있다.

풀럼의 구애가 계속될지, 겨울 이적 시장에서 새로운 빅클럽이 가세할지는 두고 볼 일이다. 한 가지 분명한 건 황인범의 가치가 네덜란드 무대에서 폭발적으로 상승한 것이다. 과연 그의 넥스트 스탭은 언제 시연될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