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루이스 수아레스(38, 인터 마이애미)가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이번엔 결승전 패배 직후 상대 팀 코치에게 침을 뱉는 추태를 사과했지만 징계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인터 마이애미는 1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루멘 필드에서 열린 2025 CONCACAF 리그컵 결승전에서 시애틀 사운더스에 0-3으로 완패했다. 리오넬 메시, 부스케츠, 데 폴, 수아레스까지 총출동한 ‘드림팀’이었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마이애미는 전반 초반 데 로사리오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이후 메시와 수아레스를 중심으로 공격을 풀어갔지만 번번이 막혔다. 오히려 후반 막판 연달아 두 골을 더 내주며 무너졌다.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마이애미의 선수단은 허탈함에 휩싸였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경기 후였다. 종료 휘슬과 함께 양 팀 선수단이 충돌했고, 수아레스는 시애틀 미드필더 오베드 바르가스의 목을 잡는 과격한 행동을 보였다. 이어 상대 코치와 언쟁을 벌이던 그는 결국 침을 뱉는 최악의 행동까지 했다.
논란은 순식간에 퍼졌다. 경기 직후 현지 방송과 SNS에는 수아레스의 행동이 클로즈업됐고, 팬들은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결국 수아레스는 자신의 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렸다.
수아레스는 “경기 직후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 벌어졌다. 엄청난 긴장과 좌절 속에 있었지만 내 행동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며 “내가 잘못했다. 진심으로 후회한다. 내가 한 일로 상처받은 모든 이들에게 사과한다. 남은 시즌 팀과 팬들이 자랑스러워할 성과를 위해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과로 끝날 문제는 아니다. 미국 ‘CBS 스포츠’는 “리그 차원에서 징계는 불가피하다. 과거 클린트 뎀프시나 마이크 페키 감독 사례처럼 출전 정지가 유력하다”고 보도했다. 수아레스가 또다시 출전 금지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사실 수아레스의 기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오히려 반복되는 문제 행동이 그의 커리어를 끊임없이 더럽혀왔다. 리버풀 시절엔 맨유 수비수 파트리스 에브라에게 인종차별적 발언을 해 8경기 징계를 받았다.
그뿐만이 아니다. 수아레스는 경기 도중 상대를 깨무는 ‘물기 사건’으로 악명을 떨쳤다. 2013년 첼시 이바노비치를,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이탈리아 수비수 조르지오 키엘리니까지 물어버렸다. 국제 무대에서조차 말도 안 되는 장면을 연출한 것이다.
그때마다 수아레스는 사과했지만, 문제는 다시 반복됐다. 이번 사건 역시 ‘사과문’으로 수습하려 하지만 팬들은 냉소적이다. “또 사과냐”, “수아레스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수아레스는 분명 월드클래스 공격수였다. 아약스와 리버풀, 바르셀로나를 거치며 수많은 골을 넣었다. 메시와 네이마르와 함께 MSN 트리오를 이루며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그의 커리어 곳곳에 남은 건 골보다 더 강렬했던 ‘기행’의 그림자였다.
마이애미에서 메시와의 마지막 동행을 이어가며 커리어 황혼기를 보내는 지금, 수아레스는 또다시 추태로 자신의 이름을 더럽혔다. 이번 사건으로 인해 그는 ‘레전드 공격수’보다 ‘논란의 아이콘’으로 더 강하게 각인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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